“개인 매수에도 하락 지속”…코스닥,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영향
코스닥 시장이 17일 오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리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기술주의 등락과 반도체 종목 중심의 수급 불안이 지수의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17일 오전 10시 9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8포인트 내린 811.0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장 대비 0.15% 하락한 수준으로, 이날 시초가 814.92포인트에서 장 초반 810선 이하로 밀린 뒤 소폭 반등했다. 지난 1년 사이 코스닥은 최고 828.82포인트, 최저 627.01포인트를 보였으며, 현재 지수는 고점 대비 약 2% 낮은 선에 머물고 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149억원어치, 기관이 20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중심 차익실현과 추가 가격 조정 움직임이 함께 나오고 있다. 반면 개인은 1,333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중심축이 개인 투자자 매수세로 단기 이동하는 모습이나, 외국인·기관 수급의 방향성에 따라 추가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기술주 흐름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대한 관망 심리가 코스닥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성장 업종의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민감해진 상황이다.
정부 및 금융당국은 연중 시장 변동 폭 최소화와 개별 종목의 투자 위험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 투자자 보호, 시장 유동성 관리 등 대응책도 병행 중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반도체 등 IT 성장주의 수급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바뀌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며 “장 후반 매도세가 확산될 경우 단기 추가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기관 수급 동향과 글로벌 시장 흐름 사이의 간극이 당분간 코스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