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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반도체 공장 3곳서 휴대폰 생산”…정동영, 인사청문회서 과학기술 협력 언급
정치

“북한, 반도체 공장 3곳서 휴대폰 생산”…정동영, 인사청문회서 과학기술 협력 언급

서윤아 기자
입력

정치적 심층 탐색이 펼쳐지는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차기 남북 협력 분야로 과학기술을 제시했다. 정 후보자는 북한 내 반도체 공장 가동 실태를 언급하며 첨단 산업에서의 남북 협력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7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이북에 반도체 공장이 3개 돌아가고 있다고 통일부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북한 내 반도체 공장 소재지는 평양과 평성, 그리고 원산으로 추정된다”며 “이 세 곳에서 외부에서 수입한, 아마 밀수한 반도체를 가지고 휴대폰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인공지능(AI) 분야도 주목했다. “전 세계가 지금 AI 혁명 복판으로 진입하는 데 북한도 아마 조바심이 날 것”이라며, “AI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 협력분야가 앞으로 남북협력의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정 후보자는 북미 관계가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과 대외협력의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북한이 AI 분야에서 남한 또는 국제사회와 협력하려면 북미 관계 개선이 관건”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수요가 크다”고 해석했다. 북미 대화 재개가 남북 과학기술 프로젝트의 달성 여부를 결정할 변수임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청문회에서는 북한이 AI 응용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받았다. 정 후보자는 “북한이 김일성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등에서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데, (인재들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챗GPT 북한판’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여, 북한이 미래 산업 기반을 갖추려는 움직임임을 강조했다.

 

여야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남북 과학기술 격차와 미래협력의 파급효과, 대북 정책의 실효성 등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한 여당 의원은 “남북 협력 분야를 첨단 기술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으나, 일부 야당 의원은 “기술 유출과 안보상 위험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전문가 일각에선 “과학기술은 남북 교류의 새 플랫폼이 될 수 있지만, 국제 제재 환경이 변수”라는 진단도 나왔다.

 

정동영 후보자의 발언으로 남북 교류 의제 중 과학기술 섹터가 부상하는 가운데, 향후 정부의 대북 협력 구상과 국회 인사청문 절차에도 긴장감이 쏠리고 있다. 국회는 청문보고서 채택 이후 실제 통일부 장관 임명 여부와 함께 남북 과학기술 협력 추진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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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북한#반도체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