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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붉어진 운명의 칼날”…스콧 앳킨스, 딸 향한 분노→광기 액션 절정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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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희미하게 스민 어두운 감옥, 스콧 앳킨스의 눈빛에는 이내 결의와 핏빛 사연이 스며 있었다. 영화 ‘디아블로’ 속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짚으며, 굳게 다문 입술로 세상과의 마지막 결투를 준비했다. ‘영화가 좋다’의 ‘신작이 좋다’ 코너에서 조명된 이 장면은 복수와 구원의 실마리가 교차하는 한 남자의 서사를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디아블로’는 에르네스토 디아즈 에스피노사 감독 특유의 거칠고 묵직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다. ‘존 윅 4’로 팬들의 기억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스콧 앳킨스가 주인공을 맡았고, 마르코 로자, 알라나 데 라 로사가 힘을 보탰다. 스토리는 15년 만에 출소한 히트맨이 남미 최대 갱단에 딸을 빼앗기고, 절망과 광기의 끝에서 마침내 직접 칼을 뽑아 든다는 파멸과 구원의 교차점에 선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그의 심장은 망설임 없이, 하나둘 적들을 쓰러뜨릴수록 아버지라는 이름의 눈물이 스크린을 물들인다.

액션의 밀도와 강렬함, 그리고 딸을 되찾기 위한 질주가 맞물리며 극은 한층 뜨겁게 흘러간다. 관객은 스콧 앳킨스 특유의 체공액션과 감정의 결을 따라, 한 남자의 참담한 숙명 앞에 숨을 죽이게 된다. ‘디아블로’는 복수 이상의 이야기를 품고, 가족과 인간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진다.
신작 영화 ‘디아블로’는 다음달 1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리뷰 프로그램 ‘영화가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시청자 곁을 찾아온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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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스콧앳킨스#영화가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