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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분 만의 무패 질주”…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결승행→7번째 우승 도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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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시계가 39분을 가리켰을 때, 김원호와 서승재는 또 한 번 승리를 품에 안았다. 수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으로 호응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결승 티켓은 두 선수의 집중력과 완벽한 호흡이 빚어낸 결과였다.

 

27일 치러진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500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4강전에서 김원호와 서승재는 일본의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 조를 2-0(21-16 21-12)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간이 2시간 지연되는 변수 속에서도 김원호와 서승재는 흔들림 없는 초반 집중력을 보였다.

“39분 완승…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결승 진출 7번째 정상 도전” / 연합뉴스
“39분 완승…김원호·서승재, 코리아오픈 결승 진출 7번째 정상 도전” / 연합뉴스

1게임 초반 11-10으로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간 두 선수는 연속 득점을 통해 흐름을 주도했고, 21-16으로 첫 세트를 끝냈다. 경기 내내 서승재의 파워 넘치는 스매시와 김원호의 네트 앞 섬세한 플레이가 조화를 이뤘다. 이어진 2게임에서도 김원호와 서승재는 시작부터 주도권을 쥐고 상대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21-12로 승리했다.

 

올해 12개 대회에 함께 출전한 김원호와 서승재는 무려 7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와 슈퍼 750 시리즈(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그리고 슈퍼 300 대회(독일오픈) 등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이번 결승 상대는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로 정해졌다.

 

만약 결승에서 승리한다면, 김원호와 서승재는 올해 여덟 번째로 국제 대회 정상에 서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열띤 응원으로 가득했던 관중석, 박수소리와 환호는 끝내 두 선수의 마지막 고지 도전에 조용하지만 힘 있는 격려처럼 울려 퍼졌다. 경기는 9월 마지막 주말 밤, 코리아오픈의 또 다른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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