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 4.5일제, 반대 63% 압도”…정당별 찬반 뚜렷한 온도차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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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5일제 도입을 둘러싼 여론의 온도차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는 도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당 지지층별로도 찬반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025년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동 수행한 NBS 전국지표조사에서 "주 4.5일제 도입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3%가 반대 의사를 밝혔고, 찬성 의견은 32%였다. 조사 방식은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면접이고,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표본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나타났다.

전국지표조사
전국지표조사

연령대별로는 세대 구분 없이 반대 비중이 늘었으며,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70%를 넘는 비율이 도입을 반대했다. 직업별로는 주부, 자영업자, 블루칼라 직업군에서 반대 비율이 뚜렷하게 높았다.

 

정당 지지별로도 시각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49%, 반대 46%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가 86%에 달했다. 조사 결과는 제도 도입 논의가 진영별로 전혀 다르게 해석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정치권은 이 같은 여론 흐름을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 중소기업 부담 등 현실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여론에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제도 찬성 측은 “미래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여론조사 자료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에 맞춰 성·연령·지역 가중치 보정이 이뤄졌다. 조사 응답률은 15.6%, 접촉률은 35.9%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정당별 입장의 양극화가 향후 총선·노동제도 논의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주 4.5일제 논의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맞부딪히는 모습으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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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5일제#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