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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78기 돌파”…아마존, 스페이스X 협력 속 본격 시장 경쟁 구도
국제

“위성 78기 돌파”…아마존, 스페이스X 협력 속 본격 시장 경쟁 구도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마존(Amazon)이 인터넷 위성 서비스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위한 세 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 조치로 누적 위성 수는 78기로 늘었으며, 이는 경쟁사인 스페이스X(SpaceX)와의 협력과 동시에 본격적인 시장 경쟁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2시 30분, ‘프로젝트 카이퍼’ 소속 위성 24기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이용해 궤도에 올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이스X 역시 약 한 시간 후 “모든 카이퍼 위성이 계획된 궤도에 정상적으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4월과 6월 각각 27기씩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데 이은 세 번째 대형 위성 발사다.

‘아마존’ 인터넷 위성 78기 돌파…스페이스X와 협력·경쟁 속 발사 속도
‘아마존’ 인터넷 위성 78기 돌파…스페이스X와 협력·경쟁 속 발사 속도

프로젝트 카이퍼는 아마존의 100억 달러 규모 신규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위성 인터넷 시장 점유를 겨냥해 2019년부터 자체 개발 및 외부 로켓 활용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에 따라 서비스 자격을 유지하려면 내년 7월까지 전체 위성의 절반인 약 1,600기를 반드시 배치해야 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아마존은 연이어 위성 발사 일정을 앞당기며 시장 진입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가 이미 8,000여 기를 운영 중인 데 비하면 아마존과의 격차는 크다. 하지만 최근 아마존의 속도전과 합작 발사 사례가 늘면서 본격적인 시장 교두보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파노스 파네이 아마존 기기 및 서비스 부문 총괄은 “또 한 번의 성공적 발사로 팀과 협력사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이번 발사는 세계 최고 부호 간의 우주 시장 경쟁 판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 모두 위성 인터넷과 발사체, 대형 로켓 부문에서 표면적 경쟁에 나서고 있다. 향후 아마존의 신규 로켓 ‘뉴 글렌(New Glenn)’ 투입 가능성에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미 주요 매체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 따르면, 세계 위성 인터넷 시장은 2030년 400억 달러, 아마존이 30% 점유시 2032년 연매출 71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언론은 “시장 주도권 다툼이 예측보다 빨리 격화되고 있다”며 ‘머스크-베이조스 경쟁’ 구도가 세계 우주 산업의 주요 동력임을 강조했다.

 

내년 7월까지 남은 약 1,500기 추가 발사와 시장 안착에 시선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스페이스X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위성 발사 일정과 실제 서비스 성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우주 시장 경쟁의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쟁이 향후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 질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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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스페이스x#프로젝트카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