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공천개입 의혹 수사 본격화”…특검, 박남서 전 영주시장 압수수색
공천 청탁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과 사정당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연루설 중심에 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영주시장 등 다수 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7월 15일 박남서 전 영주시장 자택 등지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 1대를 확보한 사실을 17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박 전 시장의 공천을 청탁한 브로커 이모씨의 주거지 등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압수물에 대해 포렌식 절차를 거쳐 수사 본격화에 나설 계획이라 전했다.

박남서 전 시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 직전, 사업가 김모씨의 청탁성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인물이다. 당시 김씨는 전성배씨에게 후보자 신분이던 박현국 봉화군수와 더불어 박창욱 경북도의원을 문자로 소개하며 공천 청탁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김씨가 "영주도 당선됐다"고 보낸 문자가 발견돼, 특검팀은 해당 '영주'가 박 전 시장을 뜻한다고 보고 청탁 의혹의 실체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박 전 시장 이외에도 브로커 이모씨, 사업가 김모씨, 박현국 봉화군수, 박창욱 도의원 등 관련 인사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서도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특검팀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청탁의 구체 경위와 실체 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전성배씨의 역삼동 법당과 함께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제외됐던 지하 공간까지 포함됐다. 특검팀은 법당 정문 등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복제도 진행했다. 그간 '건진법사 공천개입 의혹'은 지난해 12월 검찰 수사 당시 미진했던 부분이었으나, 특검 출범으로 다시금 쟁점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전성배씨의 실질적 공천 개입 정황이 확인될 경우, 궁극적으로 청탁 목적지인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으로도 관련자 추가 소환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팀 강제수사 착수를 두고 여야의각각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포렌식 결과와 관계자 진술이 맞물릴 경우 핵심 인물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향후 특검팀의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정치권 지형 변화와 여론의 향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