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검토 공식화”…크래프트 하인즈, 미 식품업계 재편 가속화 전망
현지 시각 11일, 미국(USA)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가 식료품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분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소비자 식품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글로벌 식품 업계의 판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크래프트(Craft)’ 브랜드의 주요 제품 일부가 신설 법인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며, ‘하인즈 케첩(Heinz Ketchup)’과 ‘그레이 푸폰(Grey Poupon)’ 등 전략 브랜드는 기존 회사에 남게 된다.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분사 절차가 수 주 내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래프트 하인즈 대변인은 지난 5월 발표를 인용해 “주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적 전략 거래를 폭넓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업계에선 켈로그(Kellogg)가 2023년 시리얼 부문 ‘WK 켈로그(WK Kellogg)’와 간식 부문 ‘켈라노바(Kellanova)’로 사업을 분리한 사례를 언급하며, 대형 식품기업의 사업구조 재편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분사 추진의 배경으로 로이터통신(Reuters)은 “인플레이션 영향과 함께 신선식품, 저가공식품을 선호하는 시장 변화가 크래프트 하인즈 실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분사 신설 법인의 기업 가치가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현 시가총액은 약 320억 달러(44조1천억 원) 수준이다.
분사 결정과 관련해 소식통은 “논의가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어서 방안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켈로그의 시리얼 부문 ‘WK 켈로그’는 최근 이탈리아의 ‘페레로(Ferrero)’ 기업에 매각이 합의된 바 있어, 향후 분사된 신설 회사의 추가 매각이나 파트너십 가능성 역시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식품 가격 상승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글로벌 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대기업 분사 등 사업 재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도 “미국 식품 대기업의 전략적 분할 움직임이 글로벌 식품 산업에 새로운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분사 확정 여부, 신설 법인의 시장 상장 일정과 밸류에이션, 그리고 신선식품 부문 강화 전략 등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향후 미 식품기업들의 재편 흐름이 유럽과 아시아 등의 업계로도 확산할지 주목된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