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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간미연, 시장을 품다”…방판뮤직 어시장 버스킹→세기말 추억 속으로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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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간미연, 시장을 품다”…방판뮤직 어시장 버스킹→세기말 추억 속으로 울림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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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 사이로 번지던 음악이 인천 소래포구 전통 어시장의 오래된 골목마다 깊은 공명을 남겼다.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4회에서는 이기찬과 간미연이 특별한 무대로 시장을 물들이며, 세기말의 애틋한 감성을 온몸으로 전했다. 첫 버스킹을 꿈꿔온 간미연은 무대 입장부터 떨림을 감추지 못했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목소리답게 이기찬의 미소엔 그간의 내공이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간미연이 ‘파파라치’로 무대에 오르자 변함없는 아우라와 가창력이 시장을 단숨에 장악했다. 관객과 상인들, 모두가 교감하는 장면에서는 그 시절의 흥과 현재의 열정이 섞여 특별한 시너지가 만들어졌다. 직접 안무를 전수하며 현장을 하나로 끌어안는 모습에, 한해가 랩 파트로 더한 라이브 퍼포먼스 역시 젊은 에너지를 더했다. 이어 이기찬은 30년 세월도 잊힌 듯 깊은 목소리로 국민 애창곡 ‘또 한번 사랑은 가고’를 선보였다. 곡의 첫 소절부터 시장의 웅성임이 잦아들고,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기찬·간미연, 시장을 품다”…방판뮤직 어시장 버스킹→세기말 추억 속으로 울림
“이기찬·간미연, 시장을 품다”…방판뮤직 어시장 버스킹→세기말 추억 속으로 울림

이찬원과 한해가 곁들인 ‘너만을 느끼며’ 듀엣 무대도 기억을 건드리는 따스한 기운을 더했다. 세기말 특유의 향수를 새롭게 입혀, 전통시장 어귀마다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버스킹이라는 무대 형식 자체가 가진 생생한 온기, 그리고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이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짧지만 진한 노래와 미소, 그리고 관객들의 떼창은 시장 풍경을 잠시나마 아련한 추억의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음악이 역사를 품고 다시 태어나는 순간, 그곳에서 피어난 공감은 밤하늘에도 울려 퍼지는 듯했다. 깊어가는 여운과 감동의 기운을 그대로 담은 ‘방판뮤직 : 어디든 가요’ 4회는 21일 오후 10시 40분, 안방에서 또 한 번 시간의 터널을 연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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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간미연#방판뮤직어디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