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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AI 가이드라인 선포”…방송윤리 새 지평→신뢰와 권익의 약속에 모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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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AI 가이드라인 선포”…방송윤리 새 지평→신뢰와 권익의 약속에 모두 집중

정재원 기자
입력

KBS가 방송의 원점을 향한 깊은 성찰 끝에 인공지능 시대의 신뢰와 권익 보호를 담은 ‘AI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제작자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기술로 대신할 수 없는 듯, 광장에는 보다 투명한 방송과 사람을 향한 윤리의 울림이 퍼졌다. 방송 현장을 지키는 이들은 AI라는 거센 변화의 파도 앞에서 더욱 단단한 책임을 자처하기로 했다.

 

이번에 공개된 KBS AI 가이드라인은 서문부터 8조 25항에 이르기까지, 효율보다 인간 중심의 제작 원칙에 힘을 실었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사람을 보조하는 수단임을 분명히 하며, 프로그램의 가치와 공영방송의 사명을 제작자는 한순간도 잊지 않도록 했다. 다층적 감독과 최종 승인 절차, 그리고 활용 여부·책임 소재의 명확성을 지침마다 세심히 새긴 이유다.

KBS AI 가이드라인 제정…인간 중심 원칙→방송 신뢰와 권익 보호 강화 / KBS
KBS AI 가이드라인 제정…인간 중심 원칙→방송 신뢰와 권익 보호 강화 / KBS

특히 보도의 심장부라 할 뉴스·시사 콘텐츠에서는 BBC 등 주요 해외 사례를 참고하는 한편, 검증 없는 AI 결과물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 대중 신뢰를 최우선에 올렸다. 단순한 기술 혁신에만 기대지 않고, 체계적 사실 확인과 꼼꼼한 검증, 최종 책임자의 확인에 이르기까지 절차를 촘촘하게 쌓았다. 눈에 보이는 변화도 크다. AI 내용임이 명확히 구분될 뿐 아니라, 필요시 출처까지 공개해 투명성을 보장하고, 모든 제작 과정의 기록 또한 빠짐없이 남길 것을 책무로 삼았다. 단순 안내를 넘어 실제 책임으로 이어지는 기록관리 기준은 해외 공영방송들마저 뛰어넘는다.

 

저작권과 인격권의 보호 역시 빈틈이 없었다. 초상권, 음성권, 저작권 등 각 권리 유형별로 세분화된 보호 규정을 두고, 불법 및 무단 활용을 막기 위한 엄격한 절차도 마련됐다. 만일 침해가 발생하면 신속한 정정과 삭제까지 제작자의 몫임이 분명히 담겼다. AI 확산과 더불어 방송 현장에 불거질 수 있는 예기치 않은 윤리 이슈까지, KBS는 미리 직시하고 대처에 나섰다.

 

이 가이드라인은 KBS 전 임직원에게 조만간 배포돼, 제작과 실무 전 과정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실질적 운영 원칙, AI 편향성 점검, 투명성 고지 표준절차 등도 AI방송혁신자문위원회 자문으로 단계적으로 보강될 예정이다.

 

김도엽 KBS미디어연구소장은 “AI 기술과 공공성의 두 가치를 균형 있게 실현할 세부 기준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정립할 것”임을 예고했다.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KBS의 대답은 사람과 신뢰였다. AI 가이드라인은 지금 이 순간도 변함없이 방송의 본질과 윤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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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aiga이드라인#방송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