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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붉은 망토로 침묵을 휘감다”…무대 뒤 고요→팬심 흔든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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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붉은 망토로 침묵을 휘감다”…무대 뒤 고요→팬심 흔든 여운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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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환호가 채 걷히기도 전, 지드래곤은 붉은 망토 같은 가운을 두른 채 고요와 마주했다. 공연의 열기가 모두 빠져나간 공간에서 홀로 검은 금속 격자에 몸을 기댄 그의 모습은, 마치 깊은 밤의 우주에서 조심스레 숨을 고르는 존재처럼 고독하면서도 단단했다.  

무거운 헬멧이 이마를 감싸고, 머리 위로 겹쳐진 두 팔은 모든 힘과 열정이 투영된 하루의 끝을 실감케 했다. 붉은 가운과 청바지, 그리고 절제된 검은 구두는 삶의 양면, 즉 치열한 무대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내면의 자유를 오롯이 보여주는 듯했다.  

조명 아래 거침없이 움직이던 지드래곤과 달리, 공연이 끝난 뒤의 고요 속에서는 환호와 박수 소리마저도 시간에 스며들었다. 남겨진 파편들 위에 선 지드래곤은 “Übermensch in Taipei”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남겼다. 이 짧은 문장은 지나간 열정의 파동 뒤, 자신과 마주한 존재의 무게를 의미하는 듯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팬들은 사진 속에 담긴 깊은 여운에 호응했다. “다시 한 번 가슴이 뛰었다”, “무대를 예술로 만들어줘서 고맙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며, 지드래곤의 내밀한 감정과 변화에 공감했다.  

최근 지드래곤은 더 강렬한 메시지와 새로운 방식의 교감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팬들과 나누고 있다. 이날 공개된 타이베이 공연 뒷모습 사진에는 그가 흘린 땀방울, 그리고 잔류하는 고요의 힘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이 이어진다.

“붉은 망토처럼”…지드래곤, 공연 뒤 채운 고요→무대 위 태풍의 잔상 / 가수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붉은 망토처럼”…지드래곤, 공연 뒤 채운 고요→무대 위 태풍의 잔상 / 가수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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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타이베이공연#팬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