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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로 시작하는 하루”…띠별 조언 속에 담긴 작은 용기와 위로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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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띠별 운세를 찾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미래를 예언한다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펼쳐진 오늘에 작은 용기 한 줄을 얻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예전엔 ‘미신’ ‘재미’로 치부됐던 운세지만, 지금은 바쁜 하루의 시작을 조금 더 가볍게 해주는 일상의 풍경이 됐다.

 

요즘은 신문이나 포털사이트, 각종 SNS에서도 띠나 별자리,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각자의 오늘 운세를 손쉽게 알 수 있다. “77년생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걸어보자”, “성취감과 보람 만세가 불려진다”, “허상을 깨어내야 진짜가 보여진다” 등의 메시지는 짧지만 묘하게 힘을 준다. 실제로 직장인 김현수 씨(48)는 “출근길에 오늘의 운세를 읽고 나면, 괜히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고 털어놨다. 커뮤니티에는 “기분이 꿀꿀할 땐 좋은 내용만 믿는다”, “때론 한 줄이 하루의 기운을 좌우한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77년생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걸어보자(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77년생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걸어보자(띠별 나이별 오늘의 운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주요 검색포털의 ‘오늘의 운세’ 트래픽은 매월 꾸준히 늘고 있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운세 앱 다운로드 역시 증가세다. 전문 심리상담가 진유정 씨는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예측 가능한 무언가에 기대고 싶어한다”며 “운세를 보는 본질은 불안을 가볍게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라고 짚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틀려도 좋으니 좋은 얘기만 듣고 싶다”, “가끔은 운세에서라도 응원을 받고 싶다”는 평가가 많다. 어차피 운이나 점괘가 정확히 맞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그 한 줄의 말에 ‘오늘 하루를 잘 살겠다’는 다짐을 얹는다. 그만큼 현대인의 감정은 예측 대신 위안을 원한다.

 

작고 사소한 운세 한 줄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매일 달라지는 숫자와 조언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힘껏 “오늘도 괜찮다”고 중얼거린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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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운세#77년생#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