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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언쟁 장면”…강민호, 1루심 판정 항의→벤치 긴장 고조
스포츠

“이례적 언쟁 장면”…강민호, 1루심 판정 항의→벤치 긴장 고조

신도현 기자
입력

경기 막바지, 강민호의 표정은 평소보다 무거웠다. 한순간의 판정이 흐름을 좌우하는 순간, 포수 마스크 위로 쏟아지는 시선이 사뭇 달랐다. 짧은 언쟁 이후 벤치 모두가 숨을 죽였다.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졌다. 8회말이 끝난 직후, 삼성의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1루심 차정구와 팽팽한 언쟁을 주고받으며 야구장 전체는 묘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례적 언쟁 장면”…강민호, 1루심 판정 항의→벤치 긴장 고조
“이례적 언쟁 장면”…강민호, 1루심 판정 항의→벤치 긴장 고조

장면의 발단은 8회 1사 이후였다. 롯데 정훈이 1스트라이크에서 김재윤의 빠른 공에 배트를 멈췄고, 강민호는 곧장 체크 스윙 판정을 요청했다. 차정구 1루심이 노스윙 결정을 내리자, 갑작스레 양측의 시선이 엇갈렸다.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KBO는 "체크 스윙 과정에서 강민호 선수가 1루심의 발언을 오인한 것 같다"며 해명했다.

 

분위기가 점점 가라앉자 이영재 주심이 빠르게 강민호를 진정시키는 데 나섰고, 삼성 동료들 역시 차정구 심판 주변을 서둘러 감쌌다. 선수와 심판이 경기 도중 정면으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은 KBO 무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긴장의 여진이 채 가시기도 전, 정훈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홈런을 터뜨리며 판정 논란은 경기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남겼다. 승부의 균형추는 이 한 점에서 기울었고, 삼성 벤치에는 아쉬운 숨이 길게 머물렀다.

 

시간이 흘러 결승점이 승리로 기록될 때까지, 팬들은 온라인에서 판정과 언쟁의 순간을 두고 뜨거운 토론을 이어갔다. 판정이 불러온 결과와 강민호의 모습이 아직도 경기장의 여운으로 남았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상위권 추격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내일 이어지는 롯데와의 주중 2차전에서 반등을 노리며 다시 한번 순위권 진입에 도전할 예정이다.

 

무거운 날숨과 미묘한 시선이 남긴 밤, 살아 있는 긴장만이 잔디 위를 떠돌았다. 팬의 염원과 선수의 집념이 엉킨 이 한밤의 장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번 시리즈의 궁금증을 남긴 채 다음 경기를 예고한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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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삼성라이온즈#차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