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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립 논란 직면”…기아 박정우, 비하 DM·연락처 유출→진정성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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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립 논란 직면”…기아 박정우, 비하 DM·연락처 유출→진정성 논란 확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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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구단 팬심 앞에서 시작된 온라인 설전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번져가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 소속 박정우가 한 네티즌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며, 패드립과 비하 발언, 연락처 유출까지 불거져 논란이 커졌다. 이 사태는 선수와 팬 사이의 신뢰, 그리고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물음표를 남겼다.

 

22일 오전 박정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M(다이렉트 메시지) 대화를 캡처한 사진을 별다른 코멘트 없이 게시했다. 공개된 대화 속에서 박정우는 상대방에게 “전화번호 부르라”고 요구했고, 잠시 뒤 직접 상대의 연락처를 게시했다. 이어 “주소 안 부르면 이거 올린다”고 경고했으며, 상대는 “올리시면 바로 구단에 증거를 넘기겠다”고 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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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정우는 비속어와 함께 “올리세요”, “넘겨 제발”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상대방 B씨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도 잘못했지만, 패드립과 협박은 옳지 않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공개된 추가 대화에서는 박정우가 "월요일에 못하면 죽XX 돌려버린다" 등 수위 높은 발언과 함께, “엄마 아빠가 그렇게 가르쳤냐”라며 가족을 언급하는 등 거친 언사가 반복됐다.

 

특히 연락처가 담긴 대화 내용을 게시하는 등 개인정보 유출로까지 확산되며 B씨는 “동의 없이 번호가 노출됐다. 추가로 녹취록 공개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박정우는 한동안 문제의 게시물을 계정에서 삭제했다.  

 

문제는 박정우가 실력 비하 댓글을 접한 이후 직접적으로 욕설과 비하 메시지로 설전을 이어간 데서 비롯됐다. B씨는 자신의 연락처가 노출된 만큼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양측의 대화가 계속해서 SNS에 공개되며 사회적 파장을 키웠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기아 타이거즈 구단은 “선수 본인이 경솔함을 반성하고 있다”는 짧은 입장을 전했다. 현재 박정우의 인스타그램은 댓글창이 모두 비활성화돼 있다.  

 

박정우와 팬 사이에서 벌어진 이 설전은, 프로스포츠 현장에서 선수와 팬 모두가 넘어서는 안될 경계와 책임의식에 관한 질문을 남긴다.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진 대화이지만, 각자의 말과 반응이 가진 무게를 새삼 일깨우는 이슈로 기록됐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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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기아타이거즈#b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