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원정 영광”…유럽, 라이더컵 압도 리드→미국서 우승 임박
베스페이지 블랙을 메운 관중의 열기 속, 유럽 대표팀이 다시 한 번 라이더컵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점수판 위로 잇달아 찍히는 파란 스코어에 미국 홈 관중도 탄성을 자아냈다. 파밍데일에서 펼쳐진 45회 라이더컵 이틀째, 유럽이 11.5-4.5라는 압도적 리드를 앞세워 13년 만의 미국 원정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했다.
경기 초반부터 유럽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틀 연속 오전 포섬, 오후 포볼 모두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미국의 추격을 따돌렸다. 미국은 오후 포볼에서 J.J. 스펀과 잰더 쇼플리 조가 유럽 욘 람-제프 슈트라카 조를 상대로 마지막 두 홀을 극적으로 따내 한 경기를 가져왔으나, 승점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의 최대 이슈는 미국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의 부진이었다. 셰플러는 포섬과 포볼 네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남자 골프 세계 랭킹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첫 이틀 3연패 이상을 당한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반해 유럽은 로리 매킬로이가 전날 1승 1무에 이어 이날 오전과 오후 모두 승리, 3승 1무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처럼 이틀 만에 7점 차 리드는 1979년 현행 방식 도입 이후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유럽은 이제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2.5점만 추가하면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미국 원정 우승의 감격을 마주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남은 12경기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완벽한 반전을 노려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네 번째 경기에서는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맞대결도 예고됐다. 팬들의 시선이 최종 라운드로 쏠리는 가운데, 유럽이 다시 한 번 영광의 순간을 만들지 주목된다.
수많은 팬들은 각기 다른 시선과 숨결로 현장을 가득 채웠다. 기록으로 남은 점수 차 뒤에는, 서로를 향한 응원과 기대가 촘촘히 깔렸다. 라이더컵을 향한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은 마지막 경기에서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