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3년10개월 만에 회복”…외국인 매수·중국 훈풍에 대형주 강세
코스피가 14일 3,200선을 3년 10개월 만에 재돌파하며 투자심리 회복 신호를 보냈다. 외국인 순매수와 중국의 수입지표 반등 등 대외 호재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형주 중심의 강세와 기업별 사법 리스크 완화 기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200선 돌파는 2021년 9월 6일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48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50억 원, 949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879억 원)가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1.87% 오른 30만 원으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30만 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0.16% 하락했으나, 삼성물산(6.62%), 삼성생명(6.91%), 삼성화재(9.51%) 등 주요 삼성그룹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오는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대법원 판결을 앞둬,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그룹 전반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장품 업종도 중국 6월 수입이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처음 플러스로 돌아섰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화장품(20.39%), 토니모리(4.38%), 에이피알(4.75%)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한화손해보험(6.26%), DB손해보험(4.76%) 등 보험주와 CJ(10.0%), 코오롱(7.1%) 등 지주사는 주주환원 확대 기대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효성중공업은 3.07% 오른 100만 8,000원으로 황제주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카카오페이(-12.44%), NHN(-5.05%) 등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는 급락했다.
업종별로 보험(6.47%), 유통(3.94%), 운송·창고(2.29%)가 상승했고, 기계·장비(-1.0%), 제약(-0.97%), 건설(-0.38%)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10포인트(0.14%) 밀린 799.3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97억 원, 412억 원 순매도하며 약세를 이끌었으나, 개인은 2,011억 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레인보우로보틱스(-0.74%), 리가켐바이오(-1.46%), 휴젤(-0.43%)이 하락했고, 알테오젠(1.37%), HLB(1.17%), 에코프로(1.27%), 파마리서치(0.89%) 등 일부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4,455억 원, 코스닥 6조 516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6조 5,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장 대비 5.8원 오른 달러당 1,381.2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으나 이미 통보된 한국과 일본은 영향이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수입 증가, 한중관계 우호적 변화가 국내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대법원 판결 등 굵직한 사법 이슈와 국제 정세, 환율 변동 등 남은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 경계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주요 이벤트와 환율 흐름, 중국 경기 모멘텀 등이 추가적인 지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