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형 UI 도입”…카카오, 카톡 소셜 플랫폼 전환 시동 → 이용자 기대·우려 교차
피드형 인터페이스(UI) 기술이 모바일 메신저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카카오가 오는 7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카카오톡 대개편안은, 기존 친구 목록 탭에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UI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이번 움직임을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전환의 신호로 해석하는 동시에, 실제 이용자 반응과 시장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15번째 생일을 맞은 카카오톡에 피드형 UI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친구 탭에는 프로필 아래로 생일인 친구,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된 사진·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시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부에서의 소셜 네트워킹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 이용자가 체류하는 시간을 늘리고, 피드 기반 광고 등 신규 수익 창출 구조도 노린다는 복안이다.

기술적으로 피드형 UI는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노출(추천 알고리즘), 미디어 파일 집계·노출, 실시간 소통 기능까지 집약한 디지털 플랫폼 아키텍처로 해석된다. 기존 전화번호부 중심 목록 구조에 비해, ‘관계 기반 콘텐츠 탐색’이라는 차별적 이용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기술은 메신저-소셜미디어 간 경계 허물기의 대표적 시도로 평가된다.
피드형 UI 기반 서비스 확대는 광고산업·콘텐츠 시장 등에서 실질적 파급력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이 플랫폼 전환을 트래픽 구조 개선과 체류 시간 증대, 피드 노출형 광고 신사업 출시의 기폭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톡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경우, 광고 단가입찰의 상승효과 및 제휴 콘텐츠 사업 영향력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들은 ‘사적 대화 공간’의 성격이 강했던 카카오톡에 소셜 피드가 섞이면서 사생활 노출 확대, 친분관계별 피로감 심화 등 기존 경험 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가족, 직장 동료, 지인 등 관계망이 얽힌 모바일 메신저 특성상,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기존 SNS와 달리 콘텐츠 중복 게시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국내외 소셜 플랫폼 경쟁 구도 역시 변수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스토리·‘펑’ 등 피드형 모델을 시도했지만, 가입자 감소 등 한계에 부딪혔었다. 인스타그램·틱톡이 지배적인 글로벌 시장은 이미 피드, 숏폼 등 UI·UX 경쟁이 치열하다.
정책·윤리적으로는, 피드형 콘텐츠 확대에 따라 개인 정보 보호, 미디어 노출 관리 등 사생활 보호 설계 강화가 요구된다. 선택적 이용 설정, 피드 공개범위 제어 등 보안 기능의 정교화가 뒷받침돼야 기술 수용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의 메신저-소셜 하이브리드 실험이 서비스 정체성, 이용자 온도차 극복에 성공한다면 국내 모바일 플랫폼 생태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개편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