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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과 빗속에서 찾는 쉼”…제천, 실내 힐링 여행지가 주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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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과 빗속에서 찾는 쉼”…제천, 실내 힐링 여행지가 주는 여유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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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흐린 날엔, 가까운 실내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엔 비 오는 날엔 마냥 집에만 머물렀지만, 이제는 우산을 챙겨 특별한 공간에서의 여유를 즐긴다. 그만큼 여행을 고르는 기준도 날씨와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이다.

 

충북 제천 역시 흐린 하늘과 빗방울이 이어지는 하루였지만, 도심 곳곳의 실내 명소에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 22도의 선선한 온도와 88%의 높은 습도. 야외보다는 실내 힐링을 택한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 출처 =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제공
사진 출처 =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제공

제천한방엑스포공원에서는 한방과 건강을 테마로 한 전시와 족욕 체험이 인기가 높았다. “족욕장에 들어서자마자 피로가 오래 묵은 것처럼 스르르 풀린다”며 한 방문객은 “아이와 함께라 더 뜻깊은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깔끔한 시설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의림지 역사박물관 또한 빗속 여행자들에게 선택받았다. “눈으로는 의림지 풍경을 보고, 마음으로는 조상들의 삶을 느끼는 시간이었다”는 SNS 후기가 잇따랐다. 실내 전시관 주변의 카페와 작은 음식점까지 즐기며, 여행이 한결 다정하게 완성됐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역 문화체험 공간의 비이나 흐린 날 방문률이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영상미디어센터를 찾는 모습도 흔해졌다. 다양한 영상 체험과 만들기 활동이 “심심할 틈 없이 집중하게 한다”는 평을 얻었다.

 

관계자는 “날씨 변수에 구애받지 않고, 제천만의 문화와 건강을 실내에서 오롯이 누리는 게 요즘 가족여행의 흐름”이라고 느꼈다. 실제로 여행 커뮤니티에는 “비 오는 주말이 오히려 기대된다”, “실내 추천 덕분에 새로운 제천을 알았다”는 공감이 이어졌다.

 

사의적 의미도 남는다. 바깥이 흐려도, 내 마음의 여행은 멈추지 않는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잘 고른 공간에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워가는 시절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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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제천한방엑스포공원#의림지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