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여야 지도부 국립서울현충원서 한목소리 추모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여야 지도부가 한목소리로 추모에 나섰다. 정치권의 긴장된 대치 속에서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여당과 야당 주요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화합과 전직 대통령의 유산을 둘러싼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나란히 추모식에 참석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 여야의 주요 인사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추모식은 우원식 의장과 정청래 대표, 송언석 위원장의 추모사로 시작됐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전 메시지를 담은 추모 영상 상영과 추모 노래가 이어졌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하성용 신부가 집전한 추도 예식, 묘소 헌화 및 분향 등 공식 순서가 진행됐다. 정국의 격랑 속에서도 전직 대통령의 리더십과 화해의 메시지가 강조되는 발언이 이어졌다.
흥미롭게도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별도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는 계획이다. 조 전 대표는 최근 사면 조치 이후 첫 공식 행보로 각별한 의미를 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가 정쟁을 잠시 내려놓고 전직 대통령 추모로 한 뜻을 모은 데 의미를 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동시에 추모 이후 이어질 민생법안 처리와 정국 현안에 대한 본격적인 대립도 예고된 상황이다.
여야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정치철학을 기리며, 당분간 조문 정국을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은 향후 이 같은 화합 분위기가 구체적 협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