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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장례식 불참 논란”…팬심 갈라진 리더십→남은 상처 깊어져
스포츠

“호날두 장례식 불참 논란”…팬심 갈라진 리더십→남은 상처 깊어져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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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구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축구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행보가 팬들과 현지 축구계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리더이자 동료였던 호날두의 ‘빈자리’는 공동체의 슬픔 한가운데에서 복잡한 감정과 해석을 불러왔다.

 

조타는 7월 3일 새벽 스페인 자모라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사고로 동생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결혼식을 올린 지 채 열흘도 되지 않은 비극,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 동료들의 충격은 곤두마르의 장례식에 고스란히 모였다. 리버풀 동료 반 다이크, 로버트슨을 비롯해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요 선수와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현장엔 호날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호날두 인스타그램
호날두 인스타그램

호날두는 사고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비극, 친구를 잃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대신 대표팀 부주장 베르나르두 실바와 후벵 디아스 등은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조타 가족을 위로했고, 현지 해설진과 다수 팬들은 “주장은 반드시 곁에 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현지 언론과 영국 미디어는 호날두의 불참이 ‘미디어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부담’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호날두의 가족은 유족들에게 사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위로했다고 알려졌고, 일부 매체는 아버지 사망 당시 트라우마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팬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참석이 진정한 책임”이라는 비판적 목소리와 “애도 방식은 다양하다”는 입장 차가 소셜미디어에서도 계속됐다.

 

호날두의 여동생 카티아 아베이루는 비난이 쏟아지자 “부재가 반드시 무례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적 지지가 더 깊을 수 있다”며 한마디를 남겼다. 리더십의 책임과 배려 사이에서 호날두가 선택한 조용한 추모를 두고도 여운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르투갈 정부와 리버풀 구단, 전 세계 축구팬들은 공식 추모와 지원을 이어가며 조타의 이름 아래 하나로 모였다. 장례식에 함께 한 수백 명의 동료와 팬들, 그리고 그 자리에 없었던 주장 호날두의 부재는 ‘슬픔을 나누는 방식’과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조타의 장례식장은 애도와 연대의 의미로 깊이 남았다. 동시에 호날두를 둘러싼 팬심과 논쟁은 축구계 전체에 새로운 고민을 던졌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의 리더십, 그리고 진정한 위로의 방식에 대한 대화는 슬픔 위에 길게 머물러 있을 듯하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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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디오구조타#포르투갈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