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표준화 주도”…LG유플러스, 퀸사 초대 의장사 역할 부각
양자 기술의 표준화 경쟁이 글로벌 산업의 변화 흐름을 이끌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국제 민간 양자표준화 연합체 퀸사(QuINSA)의 초대 의장사로 선정되면서, 민간 기업 주도의 기술 표준 확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글로벌 양자통신 기술표준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5월 29일 퀸사의 의장사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의장에는 LG유플러스의 주엄개 유선사업담당(상무)이 선임됐다. 퀸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아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미래양자융합센터(QCI) 등 전문 기관이 참여하는 민간 국제 협의체다. 지난 2023년부터 양자통신, 양자센서, 양자컴퓨팅 등 첨단 분야의 기술표준 논의를 이끌고 있으며, 이번 의장사 선임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글로벌 논의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번 선정에는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기반 보안체계를 상용화한 경험이 높이 평가됐다. 정부가 2035년까지 전 산업 영역에서 PQC 체계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실증 결과와 상용 성과가 표준화 논의에서 중요한 레퍼런스로 부상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암호체계가 양자 컴퓨터의 해독 위험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완, 장기적으로 통신 인프라 보안의 신뢰성을 크게 높여주는 기술로 꼽힌다.
특히 이번 기술 주도의 흐름은 기존에 연구기관이나 정부 중심이었던 양자 기술 국제표준화가 민간 주도의 연합체로 확대된 데 의미가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양자분야 표준경쟁이 본격적인 상황이며, 실제 상용망 적용사례와 실증결과가 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선제적 위치가 부각된다.
관련 정책 측면에서도 식별 정보 교환, 암호키 관리, 상호 운용성 등 복잡한 기술 규제 이슈가 표준 프레임워크 내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K-양자 전략을 통해 기술표준 경쟁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민관 협력 모델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LG유플러스의 의장사 역할이 국내외 양자 생태계 확장과 산업 협력 가속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는 이번 기술 주도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과 정책, 민관 협업의 세 축이 어떻게 조율될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