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눈물 속 진실 재연”…꼬꼬무, 염순덕 미제 의혹 극적 반전→충격의 결말
생전에 충직했던 군 간부 고 염순덕의 만남은 표창원의 눈을 통해 전혀 다른 깊이로 다시 쓰였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미스터리에 가려졌던 2001년 염 상사 피살사건의 서늘한 이면을 좇아간다. 진실을 좇는 집념, 그리고 단 하나의 해답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차례로 밝혀졌다.
염순덕 상사는 동료와 회식 자리를 마친 그날 밤 돌아오지 못했다. 처음엔 뺑소니라 여겨졌던 사건은, 몽둥이에 스며든 피의 흔적으로 인해 강력사건으로 급선회했다. 군 내부에선 금품을 노린 범행 가능성을 내세웠으나, 염 상사의 소지품은 사건 현장 그대로였다. 회식의 마지막에 합류한 수송관 홍 준위, 그리고 기무부대 소속 이 중사, 마 중사 세 인물이 중심에 올랐다. 특히 이 중사가 강조한 알리바이는 시간이 흐르며 허망하게 붕괴됐다.

담배꽁초 2점에서 검출된 DNA가 홍 준위, 이 중사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헌병 내부에서는 증거 신뢰성에 대한 또 다른 의문이 제기됐다. 더욱이, 유족의 슬픔에 공감하던 담당 형사의 이중적 행보―즉 증거 조작―가 드러나며 충격은 배로 다가왔다. 이어 이 중사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그의 휴대폰에 남아있던 ‘살인죄 공소시효’ 검색 기록은 시간 너머의 죄의식을 묘사하는 듯했다.
표창원은 제작진과 함께 당시 자료를 하나씩 재구성하며, 사건의 본질로 한발 더 다가섰다. 염 상사의 플로피 디스크가 복원돼 유류 비리를 좇던 행적, 그리고 특정 인물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홍 준위가 말한 ‘드럼통을 싣고 부대 밖으로 나간 일’은 사건의 새 실마리로 손꼽혔다.
방송의 마지막, 제작진은 최첨단 AI 기술로 복원된 염순덕 상사의 미소를 가족에게 전달했다. 흐느끼는 가족의 눈빛과 표창원의 숙연한 표정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전한 이번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 재연 이상의 깊은 다큐멘터리적 성취로 남았다.
이번 회차는 미제 사건에 깃든 인간의 단면과 권력에 맞선 집념을 조명하며, 방영과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머무는 질문을 남겼다. 한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더 리얼 3부작’은 다양한 미제 사건을 집중 탐구하며 시청자를 계속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