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AP 도입 선언”…LPGA, 대학 신예 10명 직행 시드→투어 판도 변화 예고
차분하게 클럽을 쥔 대학 신예 골퍼들의 표정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가 미국 대학 여자 골프에서 실력과 꾸준함을 증명한 상위 10명에게 엡손 투어 직행 시드라는 파격적 기회를 새로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학업과 꿈을 함께 좇아온 선수들에게 프로 진입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LPGA는 현지시각 3일, LCAP 즉 ‘LPGA Collegiate Advancement Pathway’ 제도 신설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부터 LCAP 랭킹 상위 10인에게는 2부 투어 필수 관문인 퀄리파잉 시리즈 예선 면제 등 실질적 혜택이 주어진다. 이 랭킹은 NCAA 디비전1은 물론, 세계 아마 순위에 반영되는 대학 선수 모두를 포괄해 대상 폭이 넓어진다.

특히 이번 제도는 기존 방식처럼 비용과 일정 부담이 컸던 퀄리파잉 캠프를 거치지 않고도, 대학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면 곧장 엡손 투어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학교를 다니며 실력을 쌓아온 신예들이 본격적인 투어 데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LPGA 측은 “대학 선수들이 끝까지 학업을 병행하게 하며 성장 과정의 균형을 보장한다”는 취지를 강조했다. 실제 최근 여자 골프 유망주들이 대학을 마치지 않고 프로 무대로 조기 진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학교와 스포츠의 조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한 LPGA 자료에 따르면 엡손 투어 상위 80위 선수 중 82%가 대학 재학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이 약 3.8년에 걸쳐 학업과 선수를 동시에 병행했다는 집계도 전해졌다. 이는 대학 무대를 거친 선수들의 프로 적응력이 두드러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LCAP 제도 도입은 미국 대학 여자 골프 전체의 신인 육성 시스템 변화를 대표한다. 차세대 스타들이 경기력을 견고히 다지며 엡손 투어에 도전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여자체육계의 성장 동력 확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대학 LCAP 제도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선수와 가족은 물론, 대학 골프계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여자 골프의 새 흐름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