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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탄신일, 영릉 숭모제전의 울림 → 시간 위에 새긴 한글의 위대함
문화

세종대왕 탄신일, 영릉 숭모제전의 울림 → 시간 위에 새긴 한글의 위대함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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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연한 바람이 머무는 여주 영릉, 한글을 새롭게 노래한 임금의 자취 위에 숭모제전의 엄숙한 종소리가 퍼진다. 제관의 조심스런 분향과 맑은 헌작, 축문 낭독이 이어지며 세종대왕 탄신 628년의 흐름을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축사와 더불어 전통 의식미가 엄숙하게 깃든 이 날, 세종의 치세를 경배하는 순결한 예의 장면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으로 번져간다.

 

제향에 연이어, 세종대왕이 지은 궁중음악 ‘여민락’의 선율과 궁중무용 ‘봉래의’가 영릉의 푸른 마당 위를 가른다. 고요한 리듬과 유려한 몸짓은 과거와 현재의 틈을 은은하게 잇고, 이날 따스한 정오와 오후 3시에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남사당놀이’가 해학과 전통 기예로 관람객을 웃음과 감탄의 자리로 이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참여한 방문객들은 문화유산이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온몸으로 느낀다.

출처=국가유산청
출처=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세종대왕 탄신일의 국가기념일 지정 의미를 되새기며, 5월 1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영릉과 효종릉의 무료 개방을 알렸다. 돌담 사이 햇살을 따라 걷는 방문객들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들러 한글 창제와 위민정책, 학문 진흥 등 세종의 생애와 업적이 담긴 유물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만난다. 살아 있는 체험과 전시는 임금의 발자취와 조선의 문화, 인간적 고뇌까지 입체적으로 증명한다.

 

행사는 5월 15일 오전 경기 여주 세종대왕 영릉에서 진행되며, 6월 1일까지 이어지는 무료 개방과 전시, 다채로운 문화 체험으로 한글의 위대함과 세종의 뜻이 오랜 세월을 넘어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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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영릉#남사당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