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러츠로 마침표”…신지아, 네벨혼 트로피 동메달→챌린저 연속 입상
차가운 얼음 위에 모인 시선 속, 신지아는 점프 착지 때마다 관중의 숨을 멎게 했다. 마지막 트리플 러츠를 깨끗하게 마무리하며 동메달 확정 순간의 긴장감이 빙상장을 감돌았다. ISU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에서 신지아는 총점 208.45점(프리 스케이팅 133.98점, 쇼트프로그램 74.47점)으로 3위에 올랐다.
신지아는 27일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진행된 국제빙상경기연맹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66.17점, 예술점수 67.81점, 총점 133.98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클린 연기로 개인 최고점 74.47점을 작성했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신지아는 트리플 살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등 두 차례 착지 실수와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으로 감점 2.17점이 반영됐다. 하지만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우아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후반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마지막 트리플 러츠는 클린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최종 합계 208.45점을 획득한 신지아는 미국 앰버 글렌(214.49점), 일본 지바 모네(213.64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신지아는 지난달 챌린저 시리즈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 동메달 획득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한 챌린저 시리즈는 세계 상위 랭커들이 새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시즌 컨디션을 조율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 여자 싱글의 또 다른 간판 김채연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챌린저 시리즈 네펠라 메모리얼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38.82점, 예술점수 55.26점, 감점 2점 등 총 92.08점에 머물렀다. 쇼트프로그램 56.88점을 포함해 최종 148.96점으로 메달 경쟁에서는 밀려났다. 김채연은 7개 점프 과제 중 단 1개만 성공하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의 무대에는 각자 소망과 준비, 긴장과 해방이 교차했다. 피겨팬들은 경기 내내 박수와 탄성을 쏟아냈고, 선수들은 착지 때마다 스스로와의 싸움을 이어가는 듯했다. 한순간 스치는 빙판 위의 흔적처럼, 이들의 이름 역시 조용히 새겨졌다. 다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는 10월 개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