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80선 후퇴”…미국 관세·PPI 충격에 외인 매도세 확산
코스피가 8월 18일 반도체 관세 우려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 충격에 하락세를 보이며 3,180선까지 후퇴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계획이 시장에 불안을 키운 가운데, 전일 공개된 미국 7월 P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국내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확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97포인트(–1.24%) 내린 3,185.69를 기록했다. 장 초반 3,202.63에서 하락 출발 뒤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64억 원, 기관이 221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높였고, 개인은 805억 원을 순매수해 하락을 방어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1,574억 원에 달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8% 소폭 상승한 44,946.12에 거래를 마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발언 영향으로 S&P500(–0.29%), 나스닥(–0.40%)은 하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미국 P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 소비자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4.9%로 집계되며 글로벌 경기 불안이 커졌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09% 하락한 7만100원, ‘SK하이닉스’는 2.71% 내린 26만9,000원에 각각 거래됐다. ‘LG에너지솔루션’(–2.7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6%), ‘현대차’(–1.15%) 역시 하락세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0%), ‘HD현대중공업’(0.52%), ‘두산에너빌리티’(0.31%) 등은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42%), 증권(–1.48%), 섬유·의류(–1.39%)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고, 운송·창고(2.30%), 전기·가스(2.08%) 등 일부는 강세를 보였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3,150~3,280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세제 개편안 논의도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13.97포인트(–1.71%) 하락한 801.29를 기록하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332억 원, 기관 217억 원 순매도에 개인 547억 원 순매수 양상을 보였다. 주요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만 0.23% 상승 전환했고, ‘에코프로비엠’(–4.03%), ‘펩트론’(–5.52%), ‘에코프로’(–2.56%) 등 대다수 종목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부담과 미국 기준금리 결정,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등 변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국내 세제 개편 방향과 9월 미국 금리 결정,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정책과 정부의 세제 논의,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