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8골 쏟아낸 원맨쇼”…김태관, 남자 핸드볼 한일전 MVP→팀 27-25 승리 견인
스포츠

“8골 쏟아낸 원맨쇼”…김태관, 남자 핸드볼 한일전 MVP→팀 27-25 승리 견인

박선호 기자
입력

비가 내리는 청주 하늘 아래,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김태관의 발끝에는 의지가 얹혀 있었다. 팬들의 목소리와 함께였기에 솟구친 움직임이 더욱 빛났다. 김태관의 8골, 그리고 대표팀의 한 점차 승리는 혼신을 다한 결과였다.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 슈퍼매치는 21일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막을 올렸다. 라이벌로 손꼽히는 대한민국과 일본 남자 대표팀이 정면으로 맞붙은 무대였다. 경기장엔 천여 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하였고, 응원 열기는 경기 내내 끊이지 않았다.

“8골 쏟아낸 원맨쇼”…김태관, 남자 핸드볼 한일전 MVP→팀 27-25 승리 견인
“8골 쏟아낸 원맨쇼”…김태관, 남자 핸드볼 한일전 MVP→팀 27-25 승리 견인

경기 시작부터 김태관은 거침없는 공격으로 시선을 모았다. 일본 수비의 집중 마크를 돌파하며 전반에만 네 골을 터뜨렸고, 두 차례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동료의 득점을 이끌었다. 일본은 빠른 패스와 조직적인 수비로 반격을 시도했으나, 김태관이 중심이 된 공격진은 빈틈을 용납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마지막 버저가 울릴 때까지 8골과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H리그 전체 1순위 신인 드래프트 출신, 2024-2025시즌 신인왕답게 경기 내내 팀의 버팀목이 됐다. 대표팀은 27-25, 치열한 접전 끝에 웃을 수 있었다.

 

경기 직후 김태관은 “5월 대표팀 소집 후 힘든 훈련을 견뎠는데, 오늘 그 결실을 맺었다. 동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소통이 한층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많은 팬들이 자리를 함께 해줘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관중석에선 이색적인 풍경도 펼쳐졌다. 일본 팀을 응원하러 온 SK하이닉스 일본인 임직원 가족들의 모습은 양국 팬들이 하나 돼 경기를 즐기는 특별함을 더했다. 응원의 함성은 경기장 안팎을 가득 채웠다.

 

승부가 끝나고도 여운은 남았다. 김태관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감독, 코치님의 조언에 더욱 귀를 기울여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영신 감독은 “김태관이 내향적인 부분을 떨쳐내고 대표팀의 중심으로 우뚝 서주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한일전의 명맥을 이어갔다. 향후 국제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성장의 서사는 계속해서 써내려갈 예정이다. 김태관의 도전과 팀의 결의, 그리고 관중의 응원은 시간이 흘러도 남을 기록이었다.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 슈퍼매치 남자부의 경기는 청주 SK호크스 아레나에서 팬들과 역사의 한 장면을 함께 남겼다.

박선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태관#한일전#남자핸드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