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가계대출 9,660만 원 역대 최대”…3040 세대 증가, 5060 취약차주도 사상 최고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올해 2분기 기준 9,660만 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40대와 30대 이하의 평균 대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50·60대의 취약차주 수도 빠르게 늘어나 구조적 가계부채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 원으로, 201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당 기간 차주 수는 1,97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72만1,000명)보다 소폭 줄었으나, 전체 대출 잔액은 1,903조7,000억 원으로 처음 1,900조 원을 돌파했다.

연령별로는 40대의 1인당 평균 가계대출 잔액이 1억2,100만 원으로 최고치를 보였고, 30대 이하도 8,450만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50대는 9,920만 원으로 최근 2년 6개월 만에 정점을 나타냈다. 상반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행위) 현상과 주택 구입 수요가 3040 세대의 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약차주의 증가세도 주목된다. 60대 이상 취약차주는 올해 2분기 24만9,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1만3,000명 늘어 역대 최고였으며, 50대 역시 32만3,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전체 취약차주 수는 1년 전 125만 명에서 138만3,000명으로 크게 늘어, 대출 구조의 취약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고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다중채무자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반등 기대와 집값상승에 따른 대출 확대로 가계부채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의 실질적 금융 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당국은 금융 취약계층 보호와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마련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대출 증가 주체의 연령 확산과 취약차주 급증이 시장 안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가계대출 평균 잔액은 최근 8분기 연속 증가했고, 2020년 2분기 1,692조3,000억 원에서 2025년 2분기 1,903조7,000억 원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 취약계층 신용위험, 주택시장 동향 등 주요 지표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