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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경영진·이기훈 한 재판서 단죄”…특검, 31일 첫 공판 돌입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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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싸고 특검이 기소한 이기훈 전 부회장과 삼부토건 경영진이 한 법정에서 동시에 단죄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13일,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에 더해 ‘실세’로 지목된 이기훈 전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 사건까지 병합 심리키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날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 주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나왔다. 재판부는 세 피고인의 혐의와 공소사실이 상당 부분 중첩되고, 각종 증인 진술도 겹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첫 정식 공판은 오는 3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핵심 증인신문도 함께 예정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첫 기소를 단행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기훈 전 부회장은 2023년 5월에서 6월까지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와 함께 369억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들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및 현지 지방정부와의 업무협약 체결 사실을 보도자료로 홍보해 투자자를 속였다고 지적한다. 삼부토건 주가는 당시 재건주로 분류되며 1000원대에서 2개월 만에 장중 5500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 측은 “재건사업 추진을 앞세워 투자자를 기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법정에서 이기훈 전 부회장 측은 “공소장에 적시된 사실 자체에 잘못이 있다”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적극 다툴 계획”이라고 공박했다. 특검 측과 피고인 측의 법정 공방이 예고돼 있는 만큼, 31일 첫 공판에서 증인에 대한 신문 과정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재계 곳곳에서는 이번 사건이 민중기 특검팀의 김건희 여사 관련 본격 수사의 신호탄인 동시에,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법원의 엄정한 태도가 가늠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삼부토건 및 연루 경영진의 형사책임을 한꺼번에 심리키로 하면서, 공판 결과에 정가와 투자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은 31일 재판에서 본격적으로 혐의를 밝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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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삼부토건#특별검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