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홀 더블보기 아쉬움”…주수빈, 추락한 집중력→CPKC 여자오픈 공동 15위
빗방울이 떨어지는 미시소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주수빈은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9번 홀 그린에 시선을 고정했다. 전반 라운드 내내 흔들림 없이 코스를 공략하던 그의 얼굴에는 마지막 더블보기의 아쉬움이 묻어났다. 2라운드 종료와 동시에 주수빈의 이름 옆에는 공동 15위라는 숫자가 붙었다.
CPKC 여자오픈 2라운드가 2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졌다. 주수빈은 전날 4언더파 단독 7위로 출발해 기대를 모았으나, 둘째 날 1오버파 72타의 스코어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3언더파 139타, 공동 15위로 내려앉았다. 10번 홀 버디로 시작해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지만, 후반 8개 홀을 파로 지킨 끝에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순위를 잃었다.

이정은 또한 이날 2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일 공동 8위였던 이정은은 주수빈과 나란히 공동 15위로 밀렸다. 신인 윤이나와 이미향은 이븐파, 중간 합계 2언더파로 공동 21위, 최혜진·김세영·이소미는 중간 합계 1언더파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유해란과 고진영 역시 이틀 연속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45위로 3라운드를 맞이한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한국 선수들은 모두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신지은, 박성현, 전인지, 양희영, 1996년생 이정은, 임진희는 중간 합계 1오버파를 적어내 공동 62위에 걸쳐 간신히 컷 통과에 성공했다. 반면, 상위권에서는 일본 이와이 아키에가 선두를, 호주 교포 이민지와 지노 티띠꾼, 리오나 머과이어가 공동 2위를 지켰다. 재미교포 제니 배 등 5명은 5언더파로 공동 5위를 이루며 선전했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르다는 4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캐나다의 아프로디테 덩 역시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15위로 내려왔다. 경기 내내 긴장과 집중력, 그리고 마지막 순간의 실수까지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대회 2일차였다.
햇살보다 무거웠던 마지막 파4 그린 위에서 주수빈의 표정은 값진 경험의 무게를 안고 조용히 옅은 미소로 마무리됐다. CPKC 여자오픈 3라운드는 치열한 추격전과 함께 주수빈 등 한국 선수들의 반등 가능성에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