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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제미니 IPO 자금줄 역할”…미국 암호화폐 시장 협력 확대와 파장
국제

“리플, 제미니 IPO 자금줄 역할”…미국 암호화폐 시장 협력 확대와 파장

최하윤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8월 20일, 미국(USA)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리플 XRP(Ripple XRP)가 대규모 신용공여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리플의 전략적 자금 지원은 제미니의 나스닥 입성에 실질적 안전판을 제공하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결합 강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흐름과 미 증권당국(SEC)의 감독 환경 변화 속에서 성사된 것이다.

 

리플과 제미니가 체결한 신용공여 계약은 7월 체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미니는 최소 500만 달러 단위로 자금 대출을 요청할 수 있고, 초기 약정 금액은 7천500만 달러다. 양측 합의 조건에 따라 최대 1억5천만 달러 한도까지 확대된다. 일정 한도를 초과하면 리플의 스테이블코인(RLUSD)으로 대출이 이뤄지며, 리플의 승인 등 추가 안전장치가 요구된다. 대출은 담보로 보증되고 금리는 연 6.50%~8.50%, 상환은 달러화로 시행된다. 실제로 제미니는 이미 일부 자금을 리플로부터 수령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리플 XRP, 제미니 IPO 신용지원자로 부각
리플 XRP, 제미니 IPO 신용지원자로 부각

제미니는 이번 IPO에서 클래스A 보통주를 발행해 나스닥에 ‘GEMI’라는 티커로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나, 발행 주식 수와 공모가액은 비공개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이 공동 주간사를 맡고, 모건스탠리와 칸토 피츠제럴드 등이 후원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 같은 ‘블루칩’ 금융사 참여는 전통 금융(TradFi)과 암호화폐 자본시장이 점차 융합되는 최근 트렌드를 상징한다. 현지 언론은 작년 11억5천만 달러를 조달한 불리쉬(Bullish) IPO와 제미니 사례를 병렬 평가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내 투자 수요의 확장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리플의 이번 지원은 단순한 자금협력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인식된다. 제미니는 최근 몇 분기 적자가 지속됐고, 2025년 상반기에도 2억8천2백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리플의 자금 제공은 IPO 성사와 투자자 신뢰 제고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선 “제미니의 누적 손실 부담이 여전하다”는 리스크 지적도 나온다. 반면 XRP 지지자들은 “이번 협력으로 XRP의 금융 생태계와 시장 영향력이 확장됐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본 건을 “주류 금융권과 암호화폐 산업의 경계가 한층 무너진 계기”로 분석했으며, CNBC는 “IPO 실적과 투자자 심리에 따라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리플의 신용공여는 제도권 편입을 시도하는 암호화폐 기업에 새로운 자금조달 모델을 제공한 사례”라며, 앞으로 성공 여부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의 질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도 향후 제미니 IPO와 XRP의 시장 영향력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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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제미니#i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