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0억 전환우선주 유치”…올릭스, 글로벌 R&D 전략 선포 → 바이오 투자 판도 주목
국내 바이오 신약 개발기업 올릭스가 총 115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투자를 유치하며 신규 R&D 전략에 대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국내외 대표 벤처캐피탈과 글로벌 헤지펀드의 재진입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올릭스의 연구성과와 성장성에 업계의 신뢰가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자금 조달이 ‘바이오기업의 후속 성장 전략 경쟁’에서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릭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전환우선주 197만9347주를 발행하며, 주당 발행가액은 5만8101원이다. 신주는 발행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 조건이 적용되며, 증자대금 납입은 이달 28일에 완료될 예정이다.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상위 벤처캐피탈, 타이거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 그리고 미국 보스턴 소재 와이스 에셋과 싱가포르의 델타플렉스 등 글로벌 투자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 기관이 과거에도 올릭스에 투자를 집행했던 점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와이스 에셋은 올해 6월에도 올릭스의 전환사채를 약 101억 원 규모로 인수했다.

올릭스가 이번 조달 자금을 집중 투입하려는 분야는 R&D, 특히 지방조직 및 뇌·신경조직을 타깃으로 한 신약 플랫폼 고도화이다. 기존 RNA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역량을 토대로, 지방·뇌 등 조직별 전달기술 확보 및 신생 파이프라인 확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올릭스는 차세대 RNA-interference(RNAi) 기반 플랫폼 분야에서 국내외 바이오텍과 기술 경쟁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정 질환에서 조직 특이적 전달 효율성이 높은 후보를 찾는 데 연구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신약 시장에서는 동일 분야 미국, 유럽 계열 바이오벤처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릭스의 신약 플랫폼이 글로벌 수준의 후보물질 도출력, 그리고 실제 임상시험 진입률 제고 측면에서 차별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투자와 더불어 신약 개발 기업에 요구되는 재무 건전성과 성장 기반도 다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바이오 시장 전반에서 R&D 성과 검증과 투자 회수 기간에 대한 조기 판단 기준이 강화되는 환경인 만큼, 주요 유수 벤처캐피탈과 글로벌 펀드의 재참여는 올릭스의 중장기 사업 비전과 신뢰도를 확인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바이오 신약 개발 지원 정책, 임상시험 인프라 확충 등 정부 차원의 장기 사업 지원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의 다국적 협력, 임상·허가 패스트트랙 제도 활용 등 국내 바이오텍 전반의 경쟁전략이 생존 요건이 되는 양상이다.
올릭스 이동기 대표는 "이번 자금 확보로 연구개발 및 글로벌 성장 전략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가치와 중장기 성장을 동시에 실현해 미래 바이오 생태계 내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대규모 투자가 실제 신약 개발 가속화와 세계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