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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15% 폭등”…캐나다, 美 관세 인상에 고용 충격 확산
국제

“청년 실업률 15% 폭등”…캐나다, 美 관세 인상에 고용 충격 확산

윤지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8일, 캐나다에서 청년 실업률이 15%까지 치솟으며 고용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USA)의 관세 인상과 기업 투자 위축이 맞물리면서,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의 청년 고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는 미·캐나다 간 무역 갈등 국면에서 촉발됐으며, 북미 일대 고용 환경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1일부터 캐나다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5%로 추가 인상하면서 본격화됐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상품에 대해 추가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캐나다 기업들은 채용 계획을 대거 보류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 기업들의 신규 채용 악화는 청년층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청년 실업률 15%…美 관세 여파에 1998년 이후 최저 고용률
캐나다 청년 실업률 15%…美 관세 여파에 1998년 이후 최저 고용률

과거에도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있을 때마다 캐나다 고용시장은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25년 만에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실업률은 올해 초 6.6%에서 지난달 6.9%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비율도 1998년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USA)의 관세 조치와 동시다발적으로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기술 도입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 고용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학 졸업생 및 청년 구직자들은 취업 문턱이 높아지자, 원하는 직종 대신 임시직이나 단순노동 일자리를 찾는 움직임도 늘었다. 청년고용지원기관 ‘팀 랭’ 대표는 “수백 곳에 지원서를 넣고도 합격 소식을 듣지 못한 공학 전공 졸업자들이 많다”며, “채용 실패를 반복하며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현상이 확산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왕립은행(RBC) 이코노미스트 클레어 팬은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와 대규모 채용이 좀처럼 재개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북미 간 무역 갈등 장기화가 캐나다 경제의 고용 기반 전반에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고용 위축과 청년 실업률 고공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조치가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캐나다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지 주목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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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청년실업률#미국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