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또다시 흔들린 일상”…티켓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에 불안 확산
라이프

“또다시 흔들린 일상”…티켓 플랫폼 개인정보 유출에 불안 확산

윤선우 기자
입력

요즘 티켓을 예매하는 일이 꽤 조심스러워졌다. 언젠가부터 편리함은 당연해졌지만, ‘개인정보’ 문제만큼은 늘 불안의 그림자를 남긴다. 사소한 클릭이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상적으로 체감한다.

 

최근 인터파크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의심 사건이 불거지며, 이 걱정은 현실이 됐다. 종합 플랫폼 놀유니버스는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건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고, 인터파크 측 역시 사태를 파악 중이라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혹시 내 정보도 유출된 거 아닐까”라며 착잡한 마음을 SNS에 쏟아냈다.

인터파크
인터파크

이런 변화는 숫자와 기록에도 남아 있다. 2016년 인터파크 해킹 사건으로 1030만 명의 개인정보가 한 순간에 유출됐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그때도 이름, 생일, 주소, 연락처 등 민감 정보가 줄줄이 새어나갔고, 이번 의심 사고에 대한 우려가 배가되는 이유다. 게다가 지난달엔 예스24 역시 랜섬웨어 공격 때문에 예매 서비스가 마비됐고, 복구와 보상까지 이르는 동안 사용자들은 고립감과 분노를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디지털 신뢰의 파열’이라고 표현한다. 소비자 심리 연구자 김주은 씨는 “매일 쓰는 플랫폼일수록 신뢰가 곧 편안함이 된다. 작은 사고도 불안감이 오래간다”고 짚었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해킹 뉴스 볼 때마다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내 일이 되니 답답하다”, “매번 비밀번호 바꿔라 하는데, 얼마나 지켜질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인터파크 측의 신속한 점검 안내나 예스24의 보상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심리적 타격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사실 반복되는 플랫폼 사고는 우리 일상을 뒤흔든다. 한때는 깨끗이 닦인 창처럼 투명했던 온라인 라이프가 어느새 쉽게 금이 가는 유리처럼 느껴진다. 개인정보 유출은 단순한 해킹 사건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었던 감정의 허상까지도 허문다.

 

작고 사소한 선택처럼 보이는 오늘의 클릭. 하지만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이상 개인정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디지털 일상이란 과연 가능할까. 이제 중요한 건, 그 작은 안전망이 어떻게 내 삶을 지킬 것인가를 다시 묻는 일일지 모른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인터파크#예스24#개인정보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