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기업 신뢰 높인다”…코오롱생명과학, 국제 인증 동시 확보
부패방지경영이 IT·바이오 산업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이 나란히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과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획득했다. 규범준수와 윤리경영이 글로벌 경쟁 요건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기업의 조직문화와 미래 성장 전략이 어떻게 재편되는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증 동시 획득을 ‘ESG 경영 내실화의 분기점’으로 본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바이오텍은 4월 19일 한국준법진흥원으로부터 두 개 ISO 인증을 동시 취득했다고 밝혔다. ISO 37001은 조직 내 부패 리스크 최소화와 투명성 기준을, ISO 37301은 전사적 규범준수 시스템이 국제적으로 검증됐음을 의미한다. 두 인증 모두 엄격한 심사 절차와 현장 점검, 경영진 의지 검토 등을 통과해야 최종 발급된다.

특히 이번 인증은 기존 법률 준수 수준을 넘어 독립적인 내부통제 장치와 교육, 부패위험 평가, 윤리 신고 절차 등 실질적 경영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그동안 추진해 온 부패방지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이 국제 수준에서도 성과로 인정받았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거래와 임상, 기술 협력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안전성, 연구개발 투명성, 리스크 관리 등 바이오기업 가치평가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이번 ISO 준법·부패방지 인증은 실제 사업 확장이나 해외 진출 시 필수 자격요건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다수가 동일 인증을 보유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도 국제 신뢰도와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면 규범경영 투자가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해설한다.
실제 미국, 유럽에서는 임상 자료 검증, 내부 윤리통제 시스템 여부가 기술거래, 현지 진출 심사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일본 다케다, 스위스 노바티스 등도 일찍이 ISO 기반 부패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법제 측면에선 국내에서도 ESG·컴플라이언스 인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식약처 등 규제기관은 기업 준법성과 윤리경영 보고서 제출을 신약 및 바이오 신제품 승인에 참고자료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개인정보·연구윤리·환경규제 등 각종 리스크 대응 노력이 제도화되는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ISO 인증과 더불어 창사 이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최근 발간했다. 2022~2023년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3개년 데이터와 함께, 사업장 안전, 리스크 관리, 제품 품질·안전성, 윤리·컴플라이언스 등 10대 핵심 이슈를 선별해 공개했다. 김선진 대표는 “사람 중심, 미래 지향, 책임 경영을 키워드로 ESG 경영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