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양익준, 침묵을 뚫은 고백의 순간”…후배 폭행 유죄→복귀 앞에 남은 상처
엔터

“양익준, 침묵을 뚫은 고백의 순간”…후배 폭행 유죄→복귀 앞에 남은 상처

허준호 기자
입력

쌓여가는 침묵의 틈을 뚫고, 배우 양익준이 드디어 자신의 내면을 열었다. 스크린의 거친 연기, 냉철한 연출 뒤에 남은 현실의 장면은 더욱 적막하게 무겁다. 후배 폭행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각기 다른 상처와 상념이 겹쳐진 양익준의 일상에는 여전히 익숙지 않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종이 뭉치가 쏟아내던 싸늘한 소리와 술자리에 흐른 복잡한 감정선, 사건은 2023년 12월 양익준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시작됐다. 영화 특강 준비 중 벌어진 갑작스러운 충돌, 피해자는 무료 수강 요청이 논란의 불씨였다고 돌아봤다. 양익준이 피해자의 머리를 5~6차례 내리쳤다는 사실이 인정됐고, 30만원 벌금형이 내려졌다. “단순히 맞았다는 이유로 신고하지는 않는다”는 피해자의 증언에는 감정의 깊은 파문이 남았다. JTBC ‘사건반장’에서 피해자는 당시의 당혹감과 모멸감을 털어놨고, 마네킹이 흔들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수위 높은 언어로 당시의 두려움을 전했다.

“유죄 선고에 담긴 무게”…양익준, 후배 폭행 논란→침묵 깨고 심경 토로
“유죄 선고에 담긴 무게”…양익준, 후배 폭행 논란→침묵 깨고 심경 토로

반면 양익준은 한동안 침묵 속에 머물렀다. 2월 기자회견에서는 “메모지 15장을 두 번 툭툭 건드렸을 뿐”이라며 폭력을 부인했고, 벌금형 확정 이후에도 “무자비한 폭력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기분이 상할 정도였을 뿐이지 실제 폭력은 아니었다”는 그의 변명에 대중의 의문도 깊어졌다. 그는 “피해자가 자신을 괴롭히려 한다”고 토로하며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양익준은 2002년 영화 ‘품행제로’로 첫 발을 내디뎠고, 2009년 영화 ‘똥파리’에서 연출, 각본, 연기까지 소화해 거친 현실의 서사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두 번째 시즌과 영화 ‘고백’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이며 활동했으나, 이번 논란 앞에서 그의 이름은 전과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머뭇거림과 상반된 해명이 반복되는 동안, 관객들은 양익준의 선택에 촉각을 세운다. 악몽 같았던 밤의 그림자가 그의 영화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잦아들지 않는 여운이 남아 있다. 상처와 진실, 그리고 복귀의 문턱에서 고요히 흔들리는 양익준의 목소리가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두드린다.

 

양익준의 논란을 둘러싼 모든 진실과 남겨진 여운은 다양한 시선 속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양익준#후배폭행#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