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떠오른 5연승의 꿈”…전북, 상승세 방패→FC서울전 선두 굳히나
전주월드컵경기장에 걸친 긴장과 기대. 시간의 흐름마다 응원 함성은 더욱 치솟고, 전북 현대 선수단의 눈빛엔 흔들림 없는 결의가 스며든다. 그라운드에 선 이들의 숨결 가득 따라, 어느새 팬들의 응원도 한층 더 진해진다. K리그1 선두 전북과 FC서울의 맞대결은 그렇게 시작 전부터 특별했다.
프로축구 K리그1 20라운드는 21일 밤, 전북의 홈에서 펼쳐진다. 전북 현대는 대구FC전 4-0 완승을 시작으로 4연승, 그리고 15경기 연속 무패(11승 4무)라는 기록적 행진을 써 내려가고 있다. 현재 19라운드까지 승점 41점으로, 리그 선두를 단독 질주 중이다.

특히, 직전 수원FC전에서는 초반 2실점으로 끌려갔지만, 후반에만 내리 세 골을 터뜨리며 3-2 역전극을 완성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콤파뇨가 귀중한 득점포로 복귀를 알렸고, 12골의 전진우도 든든히 공격을 이끌고 있다. 전북의 공격력은 통계와 희망을 동시에 안긴다.
전북이 이번 FC서울전에서 승리할 경우, 2020년 8월 이후 5년 만의 5연승이라는 상징적 기록을 달성한다. 역사적으로도 전북은 리그 5연승 이상을 11차례 경험했고, 최다 연승 기록은 9연승(2014년, 2018년)에 이른다. 상대전적에서도 전북은 서울에 강했다. 2023년 6월 대패 전까지는 서울 상대 21경기 연속 무패(16승 5무)를 이어왔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송민규의 결승골로 전북이 1-0 승리를 거뒀다.
반면 FC서울의 행보도 결코 만만치 않다. 최근 6경기에서 뚜렷한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에 이어 공격수 클리말라까지 힘을 보탠다. 클리말라는 강원FC전에서 동점골을 도우며 데뷔전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 전북전 합류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 FC서울은 승점 26점, 7위에 자리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해 서울다운 저력을 준비 중이다.
경기 열기는 이미 뜨겁게 고조됐다. 사전 판매된 티켓 수만 2만6천여 장을 넘기고, 이번 시즌 두 팀 첫 맞대결에서는 4만8천8명의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관중의 에너지가 전북과 서울, 양 팀의 집중력에 힘을 불어 넣으며 또 한번 역동적 장관을 예고한다.
전북이 서울을 넘어 5연승과 함께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점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릴 수 있을지, 서울이 원정에서 반전의 불씨를 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위권에서는 포항, 울산, 김천, 광주 등 첨예한 순위 경쟁도 한창이다.
밤하늘 아래로 팬들의 바람은 하나의 목소리로 흐르고, 경기장의 환호와 침묵 속엔 각각의 희망과 부담이 뒤섞인다. 축구는 언제나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다. 전북과 서울은 곧, 그 또렷한 순간을 세상에 남긴다. K리그1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운명을 가를 경기는 6월 21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