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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도 해킹 표적”…추석 명절 앞 집 보안 강화 주목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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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기술이 가정의 일상을 편리하게 바꾸고 있지만, 명절 빈집 범죄에는 새로운 유형의 보안 위협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SK쉴더스 ADT캡스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건·사고 처리 건수는 평상시보다 20% 넘게 증가했다. 업계는 연휴 기간 장시간 집을 비우는 '보안 공백'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상황을 ‘스마트홈 침입 방지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역시 도어락, 홈CCTV, 인공지능(AI)스피커 등 스마트홈 기기 자체가 해킹이나 정보유출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누구나 쉽게 설치하는 스마트 도어락은 한 가지 비밀번호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문에 묻은 손때에서 번호 패턴이 드러나는 등 물리적 노출 위험이 크다. 이에 최근 출시된 최신 도어락은 비밀번호 변경뿐 아니라 지문·카드 등 복합 인증 기능, 외부 침입 감지 알림 등 기술적 보완이 강화되고 있다.

홈CCTV, 홈캠 등 스마트 보안 기기의 경우에도 외부 접속 권한을 허용한 상태에서 해커가 침입해 사생활이 유출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캠 해킹을 막기 위해 외부 접속을 최소화하고, 2단계 인증이나 고강도 비밀번호 사용 등 IT 보안의 기본 수칙 준수를 권고한다. AI스피커, 스마트 조명, 공기청정기 등 IoT 기기의 경우에도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평상시보다 더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IoT 기기 내부 센서나 원격 제어 기록이 수집되는 만큼, 불필요한 연결은 해제하고 장시간 외출 전에는 가능하면 전원을 차단하는 예방 습관이 요구된다.

 

이밖에, 최근 범죄 패턴은 택배 박스와 신문 등 현관 앞에 쌓인 흔적에서 빈집 여부를 탐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택배 송장의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될 경우 절도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어, 박스를 배출할 때는 송장 제거, 정보 삭제 등 안전한 폐기가 필수적이다.

 

해외 스마트홈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권에서 홈IoT 해킹 관련 각종 표준 인증 강화, 기기 레벨의 내장형 보안칩(보안IC) 등 기술적 대안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사물인터넷 인증제 등 국가 지정 보안체계 적용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아직 의무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 시대에는 신체적 접근차단만큼이나, 디지털 해킹 위협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일상적인 보안 점검이 가정 내 안심 환경의 핵심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연휴 기간 적정 보안 수칙의 적용과 스마트기기 제조사의 기술적 보완이 실제 보안 시장 변화를 이끌지 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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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도어락#cc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