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올해 상반기 10.4% 감소”…중국 6월 수출 반등에 시장 기대감
현지시각 14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상반기 미중(中美) 무역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6월 수출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8% 증가를 기록해, 미중 관세전쟁의 영향 속에서도 일부 회복 신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수치는 양국간 장기 갈등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나온 것으로, 국제 무역 질서에 미칠 영향을 주목받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수출액은 2,155억5,26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9% 줄었고, 미국에서의 수입은 738억880만달러로 8.7% 감소했다. 한·중, 중·일 무역도 각각 0.8%, 0.2% 축소 내지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 동북아 전체 무역 흐름의 둔화를 반영했다. 반면 동남아(ASEAN) 등 신흥시장은 수출 13% 상승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대EU 무역은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첨단 제조업 경쟁이 국내외 교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기기계, 집적회로, 선박 등은 중국 수출 호조 품목으로 꼽혔으나, 희토류는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중국의 전체 수출은 3,251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 늘었고, 수입 역시 소폭(1.1%) 증가하면서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 왕링쥔 부서장은 "일부 국가의 관세 남용 및 국제 규칙 위반이 세계 경제 성장에 도전을 주고 있다"고 언급하며, 대외 리스크에 맞설 수 있는 중국의 시장 다변화 전략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도 내수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이 기업 활력을 견인했다며, 향후 무역 마찰 심화 시 효과가 제한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USA)과 중국(China)의 무역 갈등이 구조적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세계 경제는 주요국 간 정책 변화와 금리·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동남아를 필두로 한 신흥시장 확대, 첨단분야 수출 성장 등은 중국 경기의 버팀목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심화도 계속 지켜봐야 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마찰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중국의 시장 다변화와 첨단 제조업 경쟁력이 앞으로의 무역 흐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하반기 무역량 회복 여부와 주요국의 대응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