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가슴 울린 묵념”…이광환 감독 영면→KBO리그, 슬픔 속 추모 물결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야구장에 깊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전광판에 비친 이광환 감독의 미소와 자취를 지켜보던 선수들과 팬들은 경기의 무게를 잊고, 한 인물의 생애에 초점을 맞췄다. 그라운드 위, 벤치에서, 관중석에서 조용한 슬픔이 번졌다.
2일, 2025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 선수단이 이광환 감독의 마지막 길을 기리며 경기 전 일제히 묵념에 나섰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부산 사직구장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을 추억했다. 각각의 선수들은 전광판에 나타난 이광환 감독의 모습을 바라보며 차분히 고개를 숙였다.

잠실을 비롯해 수원, 광주, 대전 등 전국 모든 야구장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 등 모든 팀 선수들이 함께 고인을 위한 침묵을 지켰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공식적으로 "이광환 감독의 명복을 빈다"고 전하며, 야구계 전체에 추모의 뜻을 전했다.
관중석에서는 평소와는 달리 환호보다 먹먹한 정서가 가득했다. 팬들 역시 선수들의 묵념에 조용히 동참하며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함께했다.
이광환 감독은 폐렴 증세로 투병하다 2일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각 구단에서는 추모 리본을 달거나 별도의 추모 이벤트를 논의하며 감독의 업적을 되새기고 있다. KBO리그도 앞으로의 일정에서 이광환 감독의 야구 인생과 성과를 기릴 계획이다.
짧지 않았던 밤, 고인의 발걸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경기를 넘어선 슬픔과 존경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다. KBO리그는 남은 일정에서도 팬들과 함께 이광환 감독을 추억하며, 야구 안팎의 울림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