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창구가 판로 된다”…우정사업본부, 오프라인 히트상품 공모
우정사업본부가 전국 우체국 창구 현장에서 판매할 신규 히트상품 발굴에 나섰다. 전통적 유통망 기반 서비스와 디지털 유통의 연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규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중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판로를 제공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우체국 현장판매 상품 공모는 기존 온라인 중심 우체국쇼핑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오프라인 즉시 구매 채널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공모는 창구 현장 판매라는 특성을 살려, 중소 농산물 가공식품·건해산물·공산품 등 국내산 원자재 기반의 제품에 한정된다. 특히 사업자 입장에서는 품질과 유통기한, 공급 체계 등 오프라인 즉시 구매에 적합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냉동 제품 등 소비기한 6개월 이하 상품은 신청할 수 없어 유통 안정성이 더욱 강조된다.

선정 절차는 두 단계로, 서류심사 후 상품현장 심사가 진행된다. 선정된 상품은 전국 우체국 창구에 비치돼, 방문 고객이 곧바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온라인 주문 후 배송 방식과 달리, 즉각적 유통과 접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우체국 유통망이 전국 단위로 촘촘히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접근성과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최근 비대면 소비 확대로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했지만, 오프라인 유통의 현장성과 경험 기반 접점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높다. 미국 USPS, 일본 JP 등 글로벌 우정사업체들도 지역 특산물, 신선식품 등 오프라인 접점 기반 유통에 힘을 싣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의 현장판매 상품 공모는 국내 우편 네트워크의 위상을 유통 플랫폼으로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으로도 지역 중소상공인·농가의 판로 확보와 유통구조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품목 적격심사·품질기준 등은 공공 구매 절차에 준하는 방식으로 체계화되고 있으며, 선정결과와 향후 일정 등도 절차적 투명성을 갖고 운영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오프라인 실물 유통 채널의 시대적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우체국 현장판매가 중소업체의 브랜드 발굴과 판로 확장에 실질적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우체국 창구의 전국적 네트워크와 신뢰 기반 현장판매가 신규 상품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유통의 융합만큼, 전달 채널의 다변화가 중소상공인 성장과 산업 생태계 혁신의 관건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