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45% 장 마감 후 집중”…추석 앞두고 올빼미 공시 급증
추석 연휴를 앞둔 2일, 장 마감 이후 이른바 ‘올빼미 공시’가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전체 공시는 297건이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34건(코스피 71건, 코스닥 63건)이 오후 3시 30분 이후 발표돼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시간대에 집중된 공시는 전체의 45.1%에 달한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나 실적 악화, 입찰 자격 제한 같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소식이 다수 포함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9월 카지노 매출이 640억 원으로 전달 대비 20.4% 감소했고, 드롭액도 5,677억 원으로 13.5% 줄었다고 공시했다. 동성제약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사내이사 4명에 대해 취소 소송이 제기됐다고 밝혔고, 영풍제지는 대표이사 교체, 범양건영은 장성군의 사업 입찰 제한 처분을 통지받았다고 각각 알렸다.

반면 귀성길 등 투자자 관심이 덜한 시간대에 발표된 공시 중에는 호재성 계약도 일부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3,573억 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 레이다(L-SAM MFR)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 마감 후 공개되는 공시는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상치 못한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연휴 전후 이러한 공시가 집중되는 사례가 많아 투자자들이 위험관리에 신경 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연휴 마지막 거래일 이후 장 종료 때 집중적으로 공시가 발표되는 상황을 감안해, 연휴 직후 첫 거래일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공시를 재공지하는 등 안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 대상 교육과 안내가 계속되고 있다"며 "투자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연휴 등 장기 휴장 전에 투자자들이 장 마감 후 공시 내역을 꼼꼼히 확인하며 추가적인 시장 변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안정 여부는 연휴 이후 각종 공시 해석과 투자자 대응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