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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만점의 축축한 세계”…미세리코르디아, 상영관 넘어 VOD→관객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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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만점의 축축한 세계”…미세리코르디아, 상영관 넘어 VOD→관객 반응은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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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고향의 공기 위로 스며드는 묘한 긴장, 영화 ‘미세리코르디아’가 극장에서의 여운을 그대로 품은 채 이제 안방까지 진출했다. 주인공 제레미 역을 맡은 펠릭스 키실과 마르틴을 연기한 카트린 프로 등 배우들의 치밀한 심리 묘사와, 알랭 기로디 감독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기이한 풍경이 새로운 공간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 평점을 남겼던 문제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심리 서스펜스와 블랙 코미디의 미묘한 교차 역시 다시금 뜨거운 시선을 모은다.

 

‘미세리코르디아’는 오랜만에 찾은 고향 마을에서, 과거 빵집 사장 장례식에 참석하는 제레미의 일상에 파고드는 이웃들의 견고한 시선과 예기치 못한 실종 사건을 따라간다. 미망인과 아들, 오랜 친구, 그리고 노신부까지 각각의 마음에 숨긴 욕망과 불안이 서늘하게 뒤엉키며, 런타임 내내 팽팽한 서스펜스와 그로테스크한 유머를 오간다. 자비를 뜻하는 프랑스어 ‘미세리코르디아’가 제목으로 쓰인 만큼, 영화는 욕망과 용서, 감시와 침묵 사이의 미묘한 경계에서 관객을 농밀하게 자극한다.

영화 '미세리코르디아'
영화 '미세리코르디아'

올해 ‘브루탈리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이동진 평론가로부터 5점 만점을 받은 영화로, 그는 “숭고한 자비와 야단스런 욕망의 동치가 비범하게 작동하는 그 축축한 세계”라 평가했다. 반면 관람객 평점은 네이버 기준 7.99점(10점 만점)으로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내 관람 등급은 청소년 관람 불가이며, 쿠키 영상 없이 104분 동안 긴장과 위트를 잇는다.

 

‘미세리코르디아’는 안방에서도 그 진한 여운을 이어간다. VOD를 통해 IPTV, 홈초이스, OTT 플랫폼 등에서 곧장 만나볼 수 있으며, 일부 극장들에서도 만남이 가능하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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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리코르디아#이동진#알랭기로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