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쇼크 속 휘청”…트럼프·파월 갈등 부각→금리 결정 운명 가른다
뉴욕의 아침, 월가의 거대한 시계탑이 시간을 가르키는 순간, 거대한 금융의 파동이 또 한 번 전 세계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6월 4일,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의 부진한 성적표라는 어두운 그늘과 함께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며 하루를 열었다. 오랜 시간 세계 경제의 심장부를 지켜온 이곳에서, 초여름의 공기 속에선 불확실성이 묻어났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90.70포인트 올랐고, 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18.33포인트, 77.61포인트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상승은 결코 장밋빛 낙관으로 읽히지 않는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내놓은 5월 미국 민간 고용 증가는 단 3만7천 명에 그치며, 2년 만의 최저치라는 기록적 낮은 수치를 남겼다. 전월과 시장 예상 모두를 밑도는 결과로, 이미 둔화 신호가 뚜렷했던 미국 경제의 맥박을 더욱 느리게 만들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고요하게 번졌고, 이 불확실성 속에서 모두의 시선은 오는 7일 발표될 미 노동부의 5월 비농업 고용지표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선 비농업 고용이 12만5천 명 증가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기대가 피어오르지만, 민간 고용의 반전 없이는 그마저도 위태로워 보인다.
고용지표가 공개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너무 늦은 파월”이라는 냉소적 비판을 남겼다.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직접 압박한 것이다. 정공법 없는 정면 돌파, 그리고 그 너머에선 경제정책 지도부의 보이지 않는 긴장선이 더욱 팽팽해졌다. 시장은 과거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에 일시적으로 무뎌져가고 있으나, 법원의 관세 결정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무역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은 채 계절처럼 기약 없이 흘러간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호감과 협상의 난항을 동시에 언급하며, 미중 간의 긴장은 기류 아래 여전함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중 정상 간 통화와 무역 협상 진전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헬스케어, 에너지가 상승했으나,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는 하락하며 시장의 온도가 엇갈렸다. 기업별로도 희비가 교차했다. 우수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휴렛팩커드는 상승 곡선을 그렸고,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은 소어 인더스트리스는 무려 6%나 뛰었다. 반면 관세 여파가 예상되는 달러트리는 8% 급락하며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차가운 흐름을 보여준다.
바다 건너 유럽시장에도 파장은 몰려왔다.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영국 FTSE, 프랑스 CAC40지수 모두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흐름이 예측불허임을 증명하듯 국제유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대한 자본의 심연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만곡진 수면 아래에서, 세계 시장은 오늘도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맨다. 고용지표 악화와 경제정책의 줄다리기, 글로벌 무역의 불안 속에서, 뉴욕증시는 여전히 다음 행보를 고심하고 있다. 이제 금리 인하의 운명은 파월 의장에게로, 무역 협상의 향배는 미중 정상의 통화로 넘어가며, 시장 참여자들은 진정한 반전의 순간을 목말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