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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야구의 전설”…이광환, 영원한 감독의 부재→전국구 추모 물결
스포츠

“신바람 야구의 전설”…이광환, 영원한 감독의 부재→전국구 추모 물결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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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관통한 야구, 그리고 혁신의 원동력이었던 이광환 전 감독의 별세 소식에 KBO리그는 깊은 추모를 보였다. 77세를 일기로 지난 7월 2일 별세한 이광환 전 감독은 언제나 ‘신바람 야구’라는 철학으로 팀을 이끌며,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낸 인물이었다.

 

1994년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지휘하며 국내 야구계에 자신만의 리더십을 각인시켰던 그는, 이후 OB 베어스, 한화 이글스, 히어로즈 등 네 구단을 거치며 통산 608승이라는 남다른 기록을 남겼다. 현장에서 그는 OB 타격 코치, 육성위원장,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 등 다양한 역할로 후진 양성에도 헌신했다. 특히 제주도에서 사재를 들여 야구박물관을 세우고, 3000여 점의 소장품을 기증하는 등 야구계의 역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야구인과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광환 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광환 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엇보다 이광환 전 감독은 ‘자율 야구’와 ‘신바람 야구’의 가치로 선수 개개인의 개성과 팀 에너지를 일깨우며, 당시 야구 분위기에 신선한 변화를 불어넣었다. 그의 지도력은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유소년과 여자 야구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되었고, 젊은 지도자들을 위해 현장의 조언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공식 행보는 2025년 3월 LG 트윈스 잠실 홈개막전의 시구에서 확인됐다. 야구 인생을 온전히 바쳐온 그는 마지막까지 현장과 호흡하며, 영원한 야구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와 일구회는 공식적으로 그의 타계를 전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날 전국 10개 구단 선수단은 KBO 경기 전 일제히 묵념을 올렸다. 팬들과 후배 야구인들은 ‘신바람 야구’로 상징되는 그의 철학과 열정을 기억하며, 남긴 발자취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늦은 밤까지 밝힌 추모의 물결, 그리고 멈출 줄 모르는 응원의 메시지 속에서 이광환 전 감독이 남긴 시대의 정신은 오랫동안 한국 야구에 살아 숨 쉴 것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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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환#lg트윈스#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