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링링, 점점 힘 빠진다”…느려진 이동과 약화에 일상 복귀 신호
요즘은 태풍 소식에 마음 졸이는 일이 줄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을 태풍’으로 불안감을 안겼던 제12호 태풍 링링이 조금씩 힘을 잃는 모습이다. 오늘(21일) 오전, 기상청이 밝힌 현재 상황에선 태풍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가 많다.
태풍 링링은 오전 9시 기준 북위 31.8도, 동경 129.5도 인근 해상에 머물렀다. 중심기압은 1004hPa, 최대풍속 초속 17m(시속 61km)로 파악됐다. 강풍반경은 100km로, 예전 강한 태풍의 위력과 달리 범위가 넓지 않았다. 태풍 자체는 시속 4km라는 느린 속도로 천천히 북동쪽을 향해 이동 중이다.

시간이 지나도 큰 변화는 없다. 같은 날 오후 9시가 돼도 중심기압과 풍속은 비슷하지만, 위치만 소폭 동쪽으로 옮겨간다. 이동속도가 시속 5km로 아주 약간 빨라질 뿐이다. 강풍반경도 90km로 살짝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내일 오전 9시가 되면 링링은 중심기압 1008hPa, 최대풍속 초속 15m로 한층 약해지고, 태풍이 아닌 ‘열대저압부(TD)’ 단계로 바뀐다. 이동속도는 10km까지 올라간다지만, 영향력은 이전보다 뚜렷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자연스러운 소멸 단계’라 부른다. 한 기상 전문가는 “기압과 해수 온도가 더 낮아지면 태풍 구조가 흐트러진다. 태풍이 점차 소멸하는 전형적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시민들의 마음도 여유로워졌다. SNS와 커뮤니티에선 “태풍 특보에 일기예보 챙기던 며칠 전과 다르다”, “창밖 바람 소리만 들어도 마음 졸이던 기억이 이제는 무색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예상보다 빠르게 생활로 돌아가게 됐다’며 안심하는 분위기다.
이번 링링은 강하게 몰아치는 태풍 대신, 점점 잦아드는 바람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남은 태풍 기간 눈길은 주겠지만, 무심코 창문을 여는 일상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