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가능성 묻는 이유 모르겠다”…오영훈 제주지사, 재선·탈당설 일축
정가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설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0월 2일 제주도에서 진행된 기자단 차담회에서 명확히 선을 그으며 정치권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차담회에서 오영훈 지사는 기자단으로부터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약 14초간 침묵한 끝에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질문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표정이 굳은 가운데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이며 무소속 설과 탈당설 모두를 일축했다.

이어 재선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재선 출마 문제는 아주 임박해서 결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오 지사는 “저에게 맡겨진 임기가 있고, 그 임기 내에 많은 성과를 내 주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말씀드리거나 미리 결정하는 것은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측근인 비서관 A씨가 최근 사직한 데 대해 오 지사는 “선거와는 관련이 없고 본인의 의사, 개인적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수도 해상경계 관할권 권한쟁의 심판 소송과 관련해서는 “사수도는 이미 해녀들이 조업하는 곳이고, 추자도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가 소유권을 가진 곳”이라며 “제주의 특별한 문화적 전통에 의해 소유권 관계가 형성된 곳”이라고 강한 입장을 보였다.
이로써 제주 정치권은 오영훈 지사의 탈당설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두고 일었던 논란에 대해 다소 진화된 국면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다만 재선 도전 공식 선언 시점이 추후 도정 성과 및 여론 흐름에 따라 늦춰질 전망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 변화와 사수도 해상경계 소송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