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배터리 탑재 결정”…기아 EV5, 내수 시장 전략 변화→전기 SUV 경쟁 재편
기아가 국내 시장에 선보일 EV5 내수형 모델에 중국 CATL의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NCM) 배터리를 전격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업계에서 확인됐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이른바 '캐즘' 국면 속에서도 각 제조사들은 신형 전기 SUV 출시를 잇따라 예고하고 있으며, 기아는 이를 반영해 EV5의 가격 경쟁력 및 구매 접근성을 제고하는 해법으로 중국산 배터리 채택을 선택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및 최종 세부 사양 조율이 진행 중인 EV5는 전기차 전용 전용 플랫폼 기반 라인업의 다섯 번째 주자로, EV6, EV9, EV3, EV4와 더불어 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핵심작으로 평가받는다. 가격과 성능, 기술적 신뢰도 간 균형을 이루기 위한 배터리 부품의 다변화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이미 대세로 부상했다. CATL의 삼원계 배터리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과거 현대차그룹 주요 전기차에도 공급된 바 있다. 배터리 원가 절감에 따라 EV5 내수형의 시장 진입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며, 경쟁 전기 SUV 대비 새로운 소비자 선택지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가격, 사양, 친환경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하반기 공개될 구체적 제원과 판매 정책은 배터리 국산화 논쟁과 글로벌 공급망 안전 운용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향후 전기차 시장의 재편 양상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밸류체인과 경쟁력 확보라는 현실적 타협 속에서, 기아의 수급 다변화 전략이 내수 전기차 시장의 지형 변동을 야기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