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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의 눈물”…한국 여자배구, 체코전 0-3 패→진주 대회 쓸쓸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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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의 눈물”…한국 여자배구, 체코전 0-3 패→진주 대회 쓸쓸한 마침표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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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체육관의 공기는 무거웠다. 표승주의 대표팀 은퇴식이 평소보다 더 깊은 침묵과 아쉬움으로 이어진 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체코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고된 연전 끝에 선수들의 얼굴에는 분투와 허탈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체코의 강한 서브와 블로킹 앞에 번번이 멈춰선 한국 대표팀은 결국 0-3 완패를 기록하며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를 1승 4패로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을 상대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유일한 승리는 전날 일본과 벌인 한일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값진 승리를 신고한 경기였다. 하지만 다섯 세트 내내 팽팽했던 접전과, 네 차례 논란이 인 심판 판정이 여운을 남겼다.

“완패 충격”…한국 여자배구, 체코에 0-3 져 국제대회 1승 4패 마감 / 연합뉴스
“완패 충격”…한국 여자배구, 체코에 0-3 져 국제대회 1승 4패 마감 / 연합뉴스

체코전은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3-6), 서브 득점(3-8) 모두 상대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줬다. IBK기업은행의 육서영과 흥국생명의 이주아가 각각 8점씩 분전했지만, 1세트부터 5개의 블로킹 득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2세트에서는 범실이 7개나 쏟아져 22-25로 역전을 허용했고, 마지막 3세트 역시 꾸준한 추격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21-25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며 고개 숙인 채 코트를 떠나야 했다.

 

경기 후 표승주의 은퇴식이 차분히 진행됐다. 김연경을 비롯한 선후배 선수들이 자리하며, 대표팀의 힘겨웠던 여정에 조용히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올해 VNL 강등으로 당분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국제무대 출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한배구협회는 진주 대회와 같은 추가 국제 대회를 마련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마지막 날, 프랑스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었고, 일본은 스웨덴과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뜨거웠던 코트의 열기와는 달리, 한국 대표팀에겐 돌아오는 숙제의 무게가 더 묵직하게 남았다.

 

지친 어깨, 아쉬운 눈빛, 그리고 서로를 다독이는 동료들의 손길. 오늘의 패배와 표승주 은퇴식의 여운을 마음에 새긴 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새로운 각오로 코트의 내일을 준비한다. 이번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는 8월 17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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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체코#표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