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6개월 만에 3달러 재돌파”…미국 규제 완화·토큰화 수요에 암호화폐 시장 기대감
현지 시각 15일, 미국(USA)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의 XRP가 6개월 만에 3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 같은 급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실물자산 토큰화 확대 등 디지털 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된 결과로 평가된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이 올해 말까지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등 XRP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Decrypt)는 15일, XRP 가격이 현지시각 기준 이날 3.0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 1월 말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전날 대비 2.2% 상승한 XRP는 일주일 동안 27% 급등해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조정에 들어간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XRP의 급등 배경에는 무엇보다 규제 환경의 개선과 토큰화 산업 확대가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메사리(Messari)의 애널리스트 맷 크라이저는 “XRP 강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친화 정책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진행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인사 교체와 정책 변화는 그간 리플, XRP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크게 해소하며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낮췄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트럼프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암호화폐 준비자산’ 리스트에도 XRP가 포함됐고, 과거 SEC가 제기했던 고강도 규제 논란은 잦아드는 분위기다.
XRP 레저(Ledger)의 기술 진화도 투자 심리를 견인했다. 최근 스마트계약 기능 도입과 이더리움 호환 사이드체인 구축 논의가 활발해지며, XRP가 토큰화 기반 금융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식, 채권 등 실물자산의 블록체인 위 토큰화 경쟁에서 XRP의 준법·확장성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BNY 멜론 은행과의 협력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보안 체계 마련으로 신뢰 형성을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가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입법에 착수한 영향도 신뢰도 회복에 힘을 보탰다.
시장 분위기 반전에 국제 금융기관의 전망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영국(UK)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4월 보고서에서 XRP 가격이 올해 말 5.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XRP 기반 ETF 출시 기대, 스테이블코인 도입 확대, 자산 토큰화 산업 성장이라는 세 가지 동인을 꼽았다. ETF 출시는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해 상승세의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외신도 XRP의 기술 고도화와 정책 변화가 시장 지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번 XRP 급등은 단기 투기보다는 규제 리스크 해소, 블록체인 기술 혁신, 글로벌 금융권의 신뢰 회복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실제 ETF 승인, 스마트계약 기능 도입 등 구체적 진전 여부에 따라 추가적 상승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제도권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